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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회동 주요내용 요약

[일문일답] 문재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회동 주요내용 요약

기사승인 2018. 03. 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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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축이는 홍준표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7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비롯해 북한 비핵화 해법 등 남북관계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후 12시부터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회동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김의겸 대변인이 참석했다.

오찬 회동에서 나눈 주요 대화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요약 정리한다.

-홍준표 대표 “대북접촉 언제부터 했나. 국내에서 있었나 해외에서 있었나”

정의용 실장 “판문점에서 주로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특사도 왔었고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왔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외에서 따로 비밀 접촉은 없었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를 베를린 선언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우리가 우리가 제안한 셈이고, 신년사를 생각하면 북한 측에서도 호응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홍 대표 “4월말 남북 정상회담을 하자는 시기는 누가 정했나”

정 실장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면 임기 1년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8일 베를린 구상을 발표할 때도 남북간에 언제든지 접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김여정 특사가 문 대통령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구두로 ‘문 대통령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그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결정됐다.”

문 대통령 “장소와 관련해 우리는 서울과 평양, 판문점이든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고 판문점의 경우 남북 각각 관할지역이 있는데 어디든 좋고 하루씩 오고가면서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여러 가지 제안을 했다. 그에 대해서 북한은 남측 평화의 집에서 하겠다고 선택했다. 시기와 관련해서는 조기에 대화를 하고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6월 지방선거와는 간격을 두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우리가 의견제시를 했다. 4월말이 좋다고 한 것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된 것이다. 누가 먼저 했는지 안했는지를 따져붇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

-유승민 대표 “대북 특사단이 북한에 약속한 게 있나”

정 실장 “특사단이 가기 전에 남북간 중요한 접촉이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방남한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특사와 접견을 했고 갖고 있는 이슈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 입장 중에는 비핵화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미·북 대화의 필요성, 한·미 군사훈련 재개 필연성과 당위성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이 입장을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설명했고 북측은 우리의 그런 입장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대표단이 올라갔을 때 이런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자기들의 입장을 우리에게 전달해줄 준비가 돼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 대표 “북한이 일방적으로 구술하고 그걸 받아 적어온 게 아니냐”

문 대통령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확인하고 돌아온 것이고 대체로 우리가 제시했던 부분들이 우리 기대 밖으로 많이 수용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 대표 “대가로 우리가 뭔가 약속한게 있나”

정 실장 “없다. 홍 대표께서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국내정치와 연관해서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다만 문 대통령의 공약이 임기 1년 내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이다. 그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 과거에 보면 임기 말에 개최되고 그 이후 정권이 교체돼 합의내용이 전부 물거품이 되면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임기 초반에 하고 합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홍 대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넣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유훈으로 밝혀왔지만 전부 거짓말이었다”

문 대통령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미국과 협의해온 바에 의하면 적어도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추어진 것이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다.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지만 다 안 될 것이다, 저쪽에 놀아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일도 아니다.”

-유 대표 “제재와 압박이 중요하다”

문 대통령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우리가 단독으로 하고 있는게 아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서 하고 있고 미국도 추가로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다. 우리가 임의로 풀 수 없는 것이다. 남북대화가 이뤄진다고 해서 국제적인 공조가 이완될 수 없는 것이다. 제재가 있는 가운데 남북대화가 이뤄지고 북·미 대화가 이뤄지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 국제적인 합의 속에서 제재가 완화된다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임의로 완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불가능한 일이다.”

-홍 대표 “핵폐기로 가야한다. 탄도미사일 잠정 중단 식으로 가면 나중에 우리에게 비극이 올 수 있다”

문 대통령 “우리가 얻어야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동결 정도를 목표로 삼을 수 없다. 하지만 단숨에 핵폐기로 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도록 합의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미국과 집중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비핵화 입구는 동결이고 출구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방법을 제시했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협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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