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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남북정상, 군사분계선 ‘소나무’ 공동식수

[2018 남북정상회담]남북정상, 군사분계선 ‘소나무’ 공동식수

기사승인 2018. 04. 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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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번영 상징 '1953년생 소나무' 선정
한라산·백두산 흙 공수해 심기로
남북정상회담 D-1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기록전시장 앞으로 한 외국인이 지나고 있다./연합
남북 정상이 65년 간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MDL) 위에 남북평화를 염원하는 소나무를 심는다.

청와대 비서실장인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남북정상회담 세부일정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 계획 일정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오전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오찬을 마친 뒤 공동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소나무를 선정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로 의미를 더했다. 기념식수 장소는 1994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떼 방북 길이다. 당시 정 명예회장 일행은 판문점 북측 경비병 휴게소 오른쪽 공터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특히 나무를 심을 흙과 물에도 남북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소나무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은 곳에 뿌리를 내리고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북한의 대동강 물을 줄 예정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수종과 표지석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북은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을 기념해 소나무 기념식수를 했다. 하지만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나무를 심어 남북 정상의 공동 기념식수는 아니었다. 당시 기념식수에도 우리가 가져간 소나무가 사용됐고,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과 백록담과 천지의 물이 함께 사용됐다.

공동식수를 마친 남북 정상은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었다.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부르게 됐다.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도보다리’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임 위원장은 “도보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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