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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美국무 40일만에 다시 방북…북미정상회담 최종발표 임박했다

폼페이오 美국무 40일만에 다시 방북…북미정상회담 최종발표 임박했다

기사승인 2018. 05. 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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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된 미국인과 함께 워싱턴 귀환→트럼프, 정상회담 발표 ‘시너지 효과’
미 국무부 장관과 김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북한을 전격 방문했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장소와 관련한 조율을 최종 마무리하고 비핵화 등 의제를 다시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억류된 3명의 미국인 송환도 타결짓기 위한 전격적인 방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발표하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협상을 위해 방북길에 올랐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지난 3월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비밀리에 방북한 이후 40여 일만의 재방북이다.

하지만 이번 방북의 경우 비밀리에 이뤄졌던 지난번과 달리 미 언론사 기자들이 풀기자단으로 전용기에 탑승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일정의 확정 발표나 미국인 억류자의 송환 등 극적인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으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억류자 송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옳은 일(억류자 송환)을 할지에 관해 물어볼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위대한 제스처가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다. 우리 모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기에 뭔가 성과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방북은 미국인 석방과 관련돼 있고, 이는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연출일 수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인들과 함께 돌아온 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확정 발표하면 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훨씬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됐던 미국인들과 함께 워싱턴으로 돌아오면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 이번 회담에 쏠리는 전 세계인의 이목을 더욱 집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방북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법론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던 북·미 사이에 진전된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미국은 최근 영구적인 비핵화(PVID)를 언급하며 기존 완전한 비핵화(CVID) 보다 한층 강화된 비핵화 방침을 내세웠다. 이는 핵무기 뿐만 아니라 생화학무기를 포함하는 대량살상무기(WMD) 폐기까지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의 ‘허들’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7~8일 전격 중국을 찾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하면서 북·중 밀월을 과시했다. 중국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 대등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방북 때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만났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첫 방북 때는 예정에 없이 김 위원장과 만나 한 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방북을 동행한 미국의 풀 기자단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오찬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북한의 협력을 요청했다. 또 북·미가 오랫동안 적국이었지만 이제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자면서 적극적인 관계개선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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