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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편지 “북미 정상회담 취소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달라”

트럼프 김정은에 편지 “북미 정상회담 취소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달라”

기사승인 2018. 05. 24.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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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to-Kim-Jung-Un
사진출처=/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님 귀하(His Excellency Kim Jong Un,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yongyang)’로 시작하는 매우 정중한 편지를 보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애하는 위원장님’이라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리는 양측 모두가 오랫동안 바라온 6월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관련한 협상과 논의에 당신이 쏟은 시간과 인내, 노력에 매우 감사한다”며 편지를 시작했다.

그는 “그곳(싱가포르)에서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했지만 슬프게도 북한이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보여준 거대한 분노와 공개적 적개심에 미뤄볼 때 나는 오랜 시간 준비돼 온 이 회담이 지금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회담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따라서 부디 이 편지를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리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회담 취소)은 양국에게 좋은 선택이나 세계적 관점에서는 큰 손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신은 당신이 가진 핵능력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러나 우리의 핵 능력이 훨씬 거대하며 강력하다”면서 “나는 우리가 그 능력을 사용하는 일이 없기를 신에게 기도한다”며 북한에 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나 사이에 멋진 대화가 형성됐다고 느낀다. 그리고 결국 대화만이 중요한 일이라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당신을 만나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며 “그동안 나는 당신이 미국인 인질들을 석방해 그들이 이제는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준 것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당신이 마음이 바뀐다면, 언제든 내게 망설임 없이 전화하거나 편지해 달라”면서 “세계는, 특히 북한은 평화를 지속하고 막대한 번영과 부를 누릴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잃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슬픈 순간이다”라고 편지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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