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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올드보이’ 현실화…협치로 국회교착 돌파할까

여야 ‘올드보이’ 현실화…협치로 국회교착 돌파할까

기사승인 2018. 09. 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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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부터)./연합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신임 대표(70)를 수장으로 세우면서 여야 지도부 ‘올드보이’ 퍼즐이 맞춰진 가운데 이들이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라는 공통분모도 가지고 있어 교착상태를 맞고 있는 9월 정기국회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룰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66),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64), 손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65) 등 평균나이 66세의 이들은 동시대를 누빈 정치인들이다.

바른미래당이 2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를 신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올드보이의 귀환과 함께 민주당과 한국당, 평화당 등 여야 지도부가 모두 노무현 정부 사람들로 구성됐다. 먼저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다. 김 위원장도 같은 기간 대통령 정책실장을 맡았고, 손 대표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 당시 이해찬·정동영 대표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같은 시대를 지낸 정치인이며, 정 대표 역시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손 신임 대표는 당선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 대표·김 위원장·정 대표와 비교했을 때 본인만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침 민주당과 한국당, 민주평화당이 모두 2007년 대선 후보들이어서 올드보이 귀환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정치를 얼마나 새롭게 할 의지가 있는지가 올드보이와 골드보이의 차이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나이는 많지만 정치에 들어오면서부터 개혁을 주장했고, 항상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바른미래당이 우리나라 정치를 바꾸는 정치개혁의 주역이 될 것이며, 그 역할을 제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올드보이 타이틀과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이들이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각자 정치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서로의 실리를 따지는 ‘정치 셈법’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감정에 휩쓸리지 않을 것” vs “풍부한 정치경험, ‘파워게임’으로 이어질 것”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모두 정치 경험이 많기 때문에 정국을 극단으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신 교수는 이어 “야당의 입장에서 볼 때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맞불을 놓거나 칠 때 치고 빠질 때 빠지는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는 상대 ‘카운터파트너’의 나이가 중요하다”면서 “경험이 적으면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데 다들 경험이 많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집권당은 집권당이고, 제1야당은 무조건 이겨야 하고, 제3정당은 존재감을 보여야 하므로 ‘파워게임’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또 박 평론가는 “정치를 하고 싶어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지금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지 않으면 총선과 대선 때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면서 “모두 정치인생 막바지에 당 대표로 당선된 상황에서 ‘각 정당의 미래를 망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에 각자 자신이 속한 정당의 이익을 위해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당, 4당이 맞물리면 상황이 매우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열리는 3일 정기국회에서 여야 지도부가 국회 협치 방안을 비롯해 민생경제 현안·한반도 평화정착 방안 등을 잘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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