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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금리 또 출렁이나...5% 돌파 코앞

美금리 인상에 국내 대출금리 또 출렁이나...5% 돌파 코앞

기사승인 2018. 09.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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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올해 들어 세 번째다. 국내 대출금리도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시장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는 구조인데, 국내 은행권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오르게 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마냥 늦출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면서 국내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최고금리가 4.8%에 육박하는 만큼 연내에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탓에 가파른 금리 상승이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변동형 주담대를 받았던 기존 대출자들뿐만 아니라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이후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혼합형 주담대도 곧 만기가 도래, 변동금리를 적용받게 되면서 주담대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요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저 3.14%에서 최고 4.72% 선이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3.52~4.72%, 신한은행이 3.46~4.57%, 우리은행은 3.410~4.410%, 하나은행이 3.175~4.375%, 농협은행이 3.14~4.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 수준의 금리가 이미 4.7%를 넘어선 만큼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확대될 경우 연내에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도 올라간다”며 “금융채를 기반으로 하는 대출 금리에 일부 반영돼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합형 주담대의 경우 2014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는데, 내년부터는 5년간 적용받았던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혼합형 주담대 대출자들도 갑작스럽게 이자 부담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금융채를 기반으로 하는 혼합형 주담대뿐 아니라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오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코픽스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다.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잔액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1.59%를 기록한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주요 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최고금리를 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4.78%, 신한은행 4.54%, NH농협은행 4.51%, 하나은행 4.333%, 우리은행 4.2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 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를 택하는 경우가 지난 7월 기준 69.8%에 달하는데, 주담대 대출자 10명 중 7명은 이번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다.

은행권은 특히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금리 변동성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상승의 기폭제로 작용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야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신규 대출로 취급돼 강화된 대출규제를 적용받아야 한다.

주담대보다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의 경우에는 기존 대출자뿐 아니라 은행에게도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담보대출이 아니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만큼 가중되는 이자 부담도 큰 탓이다.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부실도 야기할 수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있을 수 있다”면서도 “리스크가 더 커지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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