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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빈집’ 리스크안고 지방분양 강행…속내 들여다보니

건설사 ‘빈집’ 리스크안고 지방분양 강행…속내 들여다보니

기사승인 2018. 11. 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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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5만408가구 공급 예정
미분양관리지역 8곳도 1만여가구
대출이자 등 금융부담 줄이려 추진
거점산업지 중심으로 분양나서
11월이후지방미분양관리지역내분양예정주요단지
건설사들이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전국에 불꺼진 새 집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이라는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분양을 진행하는 것이다.

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지방에서 분양하는 새 아파트 물량은 강원도 춘천시, 경남 거제시 등 49곳에서 5만408가구가 예정돼 있다. 이 중 8곳은 미분양관리지역에서 1만149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9월 지방의 미분양은 5만2945가구로 전달보다 1.7%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수도권의 미분양은 7651가구로 전달 대비 10.3%(883호) 줄었다.

미분양이 많이 줄어든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감소 폭은 1%대로 미미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지방 분양시장이 정부 규제와 거점산업 침체가 맞물리면서 연내 분양을 미루고 있는 반면 오히려 분양을 강행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은 창원 교방동에 ‘창원교방푸르지오예가’를, 대우건설은 부산 영도구 동삼동 일대에 ‘부산 오션시티 푸르지오’를 , 한화건설은 경남 거제 장평동 일원에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방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강행하는 이유는 더이상 사업 일정을 늦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분양사업이 어느정도 추진된 상황에서는 청약 저조 및 미분양이라는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손실을 줄이기 위해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특정 지역으로 갈수록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기업 내 유동자금이 묶여버리고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다면 미분양이 생기더라도 분양을 강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 건설사들은 금융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관리지역이라도 거점산업지를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내 분양을 앞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구시가지나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새로운 주택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며 “재개발이나 재건축 단지는 미분양 리스크가 적지만 분양이 연기될 경우 대여비용 등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거제지역에 신규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이 지역은 최근 새 아파트 공급이 없어 새집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여기에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는 조선업계의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와 아파트 준공 시기가 맞물려 사업 초기 미분양 물량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거제에서 최근 2년간 신규 아파트 분양이 없었고 이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가 노후화돼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가지 요소를 판단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봤을 때 분양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한 건설사 관계자는 “미분양 리스크도 있지만 투자수요나 실수요 등 분위기를 살펴 거점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설 것”이라며 “내년 주택 시장도 불확실해지는 상황에서 분양을 계속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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