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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남북공동대응, 철도연결, 실향민 상호방문 등 추진”(종합)

문재인 대통령 “코로나19 남북공동대응, 철도연결, 실향민 상호방문 등 추진”(종합)

기사승인 2020. 04. 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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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보좌관회의 주재...판문점 선언 2주년 메시지
"가장 현실적.실천적 협력 의 길 찾아 나설 것"
"판문점 선언,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 열어"
수석·보좌관회의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2078>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남북공동대응, 남북 철도 연결,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남북공동 유해발굴 사업,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 상호 방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남북이 공동대응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북협력사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하면서 남북협력사업에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협력사업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힌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19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며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며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와 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언하는 문 대통령<YONHAP NO-2089>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연대·협력, 판문점 선언 기본 정신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본 가치”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우선 코로나19 공동대응 등 보건·의료 협력사업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연대와 협력은 판문점 선언의 기본 정신이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 가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해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재난,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라며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했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철도 연결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며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동해선과 경의선 연결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바꾸는 원대한 꿈도 남과 북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와 희망의 지대로 바꾸는데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207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올해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 추진,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 상호 방문 등의 추진 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전쟁을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전쟁의 참화를 기억하고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를 다지는데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은 전쟁의 상처를 씻고, 생명과 평화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뜻깊은 사업이므로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수석·보좌관회의 주재하는 문 대통령<YONHAP NO-2083>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판문점 선언,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 서막 열어”

문 대통령은 2년 전 판문점 선언의 의의에 대해 “나와 김 위원장이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오가는 장면은 8000만 겨레와 전세계에 벅찬 감동을 줬고, 두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은 전쟁 없는 평화로 가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판문점 선언은 9·19 남북 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로 이어져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출발점이 됐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며 “기대와 실망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박복영 경제보좌관, 강민석 대변인 등 청와대 보좌진과 함께 남북관계 전문가인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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