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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유출 현실로…임산부와 유아 특히 ‘주의’

일본 방사능 유출 현실로…임산부와 유아 특히 ‘주의’

기사승인 2011. 04. 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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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순 기자] 일본 동북부에서는 진도 9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난 지 꼭 1달이 됐다.

이번 대지진은 1995년에 일어난 고베 대지진보다도 훨씬 강력하며 근처 해안에서는 지진 해일이 밀려와 물질적 손실과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또한 지진은 원전 파괴를 야기시켰고, 그 결과 일본에서는 현재 심각한 수준의 방사능 유출이 발생해 전 세계인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방사능 위협 = 방사능의 위험에서 안전하다던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2곳에서 극소량이지만 방사능이 검출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도 방사능 노출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돌고 돌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 각국으로 퍼졌을 것이라는 것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미국도 우유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우리나라가 방사능에 신속히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일본과 지리적으로 근접하게 위치해 있으며, 봄이면 중국에서부터 불어오는 황사가 방사능과 함께 섞여 공기 중에 떠돌고 비가 되어 내리면 농작물과 인체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방사능 노출 후유증 = 방사능은 사람의 오감으로 감지할 수 없어 측정기를 통해 그 수치를 재어보지 않으면 오염 정도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어느 정도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신체에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인체가 방사선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단위를 ‘시버트’라고 하는데, 적은 양의 방사선량을 나타낼 때는 1시버트의 1천분의 1인 1밀리시버트를 사용한다.

방사선량에 따른 인체의 피해 정도를 알아보면, 1~10시버트에서는 조혈기 장애를 일으켜 백혈구와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0~15시버트에서는 소화기장애로 인해 복통, 설사, 장염 증상이 나타나며, 50시버트 이상에서는 중추신경장애로 인해 구토, 식욕불량 등의 증상을 일으켜 뇌부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물론 많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될 경우에는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방사능 노출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임산부 = 최근 임산부와 어린아이가 방사능 피폭에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통사람의 인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50밀리시버트(msv)정도의 방사능도 임산부에게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방사능 노출이 태아의 주요 기관이 형성되기 전인 임신 4주 이내에 이루어지면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거나 유산율이 증가하므로 기형아 발생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태아의 주요 기관들이 형성되는 임신 5주~10주 사이에 방사능 노출이 이루어지면 유전적 장애나 기형아 출산의 위험도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최대한 방사능 오염지역의 물질들은 멀리하고, 위생을 철저히 하며 인체에 유해한 방사성 요오드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오드 성분이 풍부한 김과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성영모 원장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방사능의 위협에서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시로 방사선 수치를 확인하고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손쉽게 실시간 방사선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또 “만약 방사능 오염이 현실화 된다면 피부가 드러나지 않는 긴 옷과 보호장비 등을 착용하고, 가급적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방사능에 오염되었을 경우 오염환자는 옷을 갈아입고 신선한 공기를 마신 후 오염된 피부를 잘 털어내고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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