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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명당’에 VVIP 뭉칫돈 몰린다

‘부동산 명당’에 VVIP 뭉칫돈 몰린다

기사승인 2013. 07. 0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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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명예 얻는 길지 홍보..사옥·상가도 "명당 찾자"
서울 성수동 서울숲 앞에 위치한 '겔러리아 포레'. 풍수지리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아시아투데이 손고운 기자 = 부동산업계에 '명당'을 강조하는 풍수지리 마케팅이 활발하다. 부와 명예 등을 얻을 수 있는 길지(吉地)라는 점을 내세워 자산가들을 유인하고 있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는  풍수지리 마케팅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재물과 권력, 인기 등이 한번 들어오면 절대 나가지 않는 곳임을 강조, 지난해 전용 271㎡가 최초 분양가보다 5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54억9913만원에 거래됐다. 

갤러리아 포레 관계자는 "큰 단위의 돈을 운용해야하는 사업가들 중에는 지관과 함께 집을 보러 와서 평가를 들은 뒤 계약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특히 배산임수로 대표되는 명당은 조망권과 쾌적성을 중요시하는 부동산 흐름과도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운중동 일대에 들어서는 SK건설의 고급 단독주택 '산운 아펠바움'은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명당으로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 없이 배출될 지역에 위치했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피스 및 상가등 상업시설로까지 풍수지리를 이용한 사업장 선정과 홍보가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그룹이 故이병철 회장 때부터 풍수를 중시해 2008년 11월 서초동 삼성타운으로 사옥을 옮긴것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일화다. 

서초동 삼성타운은 관악산에서 발원한 기운이 우면산을 거쳐 뻗쳐온 지맥으로, 남쪽과 동서측의 높은 지형에서 물이 흘러 들어와 북쪽 한강으로 흘러나가 재물이 모이는 터로 알려졌다.

부산 남구 문현동 일대 조성 중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몰은 국내 풍수지리 권위자인 심재열 동국대학교 교수에게 보고서를 의뢰, 상업시설로서는 이례적으로 풍수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BIFC몰은 거북 꼬리 형상을 나타내는 귀미형(龜尾形) 명당이다. 풍수지리에서 거북은 기를 잘 상생시키는 사물을 만드는 영물로 보는데, BIFC의 땅에서 토(土)기운을 발동시켜 오행의 기를 합치는 역할을 해 이 곳을 점유한 자는 재화를 창출한다는 평가다. 

BIFC몰 분양 관계자는 "명당하면 일반적으로 집터, 묘터 정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상업시설이야 말로 항상 돈이 돌아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재화운이 좋은 입지에 들어서야 한다"며 "기업들이 사옥을 지을 때 명당을 따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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