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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백화점 효자는 ‘마니아 고객’

불황기 백화점 효자는 ‘마니아 고객’

기사승인 2014. 01.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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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고객 몰리며 월평균 수억원 매출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매니어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매니어 제품’들이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위치한 명동거리의 ‘스파이시컬러’ 매장/제공=롯데백화점

아시아투데이 정해균 기자 = 소비 침체 속에서 ‘마니아 고객’이 백화점의 효자로 등장했다. 경기 불황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얼어 붙은 속에서도 소수 마니아가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마니아 제품’ 매출은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입점한 여성 쇼핑몰 ‘스타일 난다’는 10~20대들이 선호하는 클럽패션을 콘셉트로 월 평균 구매객수 7600명,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영플라자 영패션 매출의 52.6%를 차지했다. 스타일난다는 온라인 쇼핑몰 하루 방문자가 20만명을 넘을 정도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김보영 롯데백화점 영밸류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장기 불황으로 대부분 패션 브랜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매장 1곳에서 5억원 이상 판매하는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인천점에 입점한 ‘난닝구’는 한달 매출 3억5000만원으로 단일 브랜드 최고를 기록하며,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 유니클로의 매출을 넘어섰다. 난닝구는 잠실점외 6개 점포에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도 젊은 콘셉트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서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8월 리뉴얼해 재개점한 이후 3개월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27.8% 늘었다. 특히 카메라 등 소형가전 MD 매출은 월 평균 1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20~50% 초과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무역점 새단장 이후 석달 만에 VIP고객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 늘고, 구매고객 중 지난해 한 번도 무역센터점을 찾지 않았던 고객이 24%나 된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무역점엔 국내 최초로 세계 정상급 브랜드가 50여 개나 새로 입점했다. 카메라 하나에 수천만원대인 라이카와 핫셀블라드, 최고급 오디오인 골드문트 등이 포함됐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청바지 편집매장인 ‘블루핏’은 2004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두꺼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가운데 유명 연예인들도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인지도가 높다. 블루핏은 지난해 말 기준 29.5%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백화점 측은 이 같은 인기를 독특한 상품 덕분이라 해석하고 있다. 

편집매장 내에 있는 상품들은 바이어들이 외국을 뒤져 직접 발굴한 것들로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딱 맞는 제품들이다. 구매객 1인이 사용하는 금액인 평균 객단가가 타 매장에 비해 월등히 높다. ‘블루핏’의 평균 객단가는 100여만원으로, 일반 청바지 브랜드의 평균 객단가인 22만원에 비해 5배 정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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