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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난각코드 불안감 여전 … 전수조사 끝났어도 ‘불안’

잘못된 난각코드 불안감 여전 … 전수조사 끝났어도 ‘불안’

기사승인 2017. 08.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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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일로다. 정부가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를 18일 일단락하면서 부적합 계란이 시중에 유통되고 구매해서 섭취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계란을 생산한 농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난각(계란 껍데기) 코드가 없는 등 잘못 표기된 계란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어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추가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한 곳의 계란에 난각 코드가 없었다. 현행 법령상 계란 껍데기에는 생산지역과 생산자명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난각 코드가 찍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부 영세한 농가에서는 자체적으로 계란을 생산해 전통시장 등에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란 유통업자는 비용 추가 부담을 꺼려 계란에 축산물 표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을 생산한 농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난각 코드가 잘못 표기된 것은 수집판매업자가 여러 농장 제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난각 코드를 표시하는 의무는 수집판매업자에게 있다. 농장에서 판매까지 하는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난각 코드를 표시하고, 수집판매업자에게 넘길 때도 계약에 따라 난각코드를 표기해 넘기기도 한다. 수집판매업자는 생산자가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 수집판매업자가 난각 코드를 표기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집판매업자는 여러 농장의 계란을 동시에 취급하다 보니 잘못 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사태 초기부터 지금까지 잘못된 명칭과 수치 등을 발표해왔기 때문에 자료 수집과 정리, 발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난각 코드가 없는 경우는 영세한 농가나 중간 유통상이 비용 부담 때문에 난각 코드를 찍지 않고 그대로 유통한 경우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난각 표시 방법은 생산자(농장 소유자)나 농장 이름, 시도번호와 생산자명 약자 조합, 생산자명 기호 등 4가지 방법으로 표시된다. 이번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의 계란에 난각 코드가 없거나 강원도(09) 철원의 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 경기도(08) 코드가 확인됐다. 식약처는 일단 난각 코드가 없거나 잘못 표기된 제품의 유통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압류, 폐기 조치를 하고 있다. 코드가 없거나 잘못된 경위는 그 이후 확인할 계획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일단 정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일단 안전한 범위에 있는 있다고 판단한 제품을 원활하게 유통한 후 제도상 미비점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초기 대응 실패와 일련의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검사 신뢰성 훼손으로 소비자 불안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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