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근 칼럼

[칼럼] 핵 협상과 사항계

오(吳)의 노장 황개가 살이 찢기고 피가 흐르는 몸으로 위(魏)의 조조에게 투항해 온다. 그 전에 조조가 오에 거짓 투항시킨 부하로부터 ‘황개가 대도독 주유에게 반항했다가 곤장을 심하게 맞았다’는 비밀첩보를 받은 조조는 황개의 투항을 곧이곧대로 믿지만, 황개는 방심한 조조 진영을 불길로..

2018-06-08 06:58

[칼럼] 고약한 적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

지난달 남북의 정상들이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완성된 핵무기·핵물질을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명확한 다짐이 없는 것은 미심쩍은 대목이지만,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의 절차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성급히 실망하거나 반대할 일은 아니다...

2018-05-04 07:21

[칼럼] 추기경의 고뇌

봄은 파릇한 새싹과 함께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탄생한 계절이다. 1969년 3월 교황 바오로 6세는 서울 대교구장 김수환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서임(敍任)했다. 초대교회의 첫 순교자 스테파노의 이름을 자신의 세례명으로 삼은 김 추기경은 서임 이후 은퇴할 때까지 줄곧 고뇌의 세월을 보내야했..

2018-04-11 07:11

[칼럼] 평화를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말라

역사에는 가정법(假定法)이 없다지만, 오늘의 상황을 과거에 비추어 반성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역사의 교훈을 얻는 데는 가정의 상상력이 유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한 미국의 카터 대통령이 1979년 6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야당을 비롯한 민주화운동 세력은 카터와 박정희의..

2018-03-16 07:00

[칼럼] 윤동주의 십자가

하이데거의 생각이 옳다면, 시인은 신과 인간 사이에 있는 존재다. 2월 16일은 신과 인간 사이에 있었던 시인, 아니 지금도 분명히 거기에 있을 시인 윤동주의 73주기(周忌)이다. 윤 시인이 깊은 성찰과 저항의 시어(詩語)들을 피 토하듯 쏟아낸 시절은 조국이 일제의 식민통치에 몸서리치던..

2018-02-14 06:00

[칼럼] 개에 대한 예의

“개들은 먹을거리가 생기면 배가 터지도록 먹어댄다. 개들이 제가 토해낸 것도 꺼리지 않고 먹어치운다는 사실은 굳이 성서(잠언 26:11)를 읽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 개들은 우리보다 나은 존재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들은 우리와 똑같다.”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었던 장 그..

2018-01-24 06:05

[칼럼] 새로운 중세기, 화려한 크리스마스

새로운 중세기, 화려한 크리스마스 영성(靈性)이 사라진 자리에 화려한 기복(祈福)의 전당들이 솟아오른다. 종교개혁 500주년의 해에 성탄절을 맞는 한국 개신교는 과연 개혁된 종교인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삶의 감화(感化)를 주고 있는가. 답은 비관적이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2017-12-20 07:00

[칼럼] 절대적 평화주의

마하트마 간디를 비폭력 무저항의 평화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간디는 비폭력의 위인이었을지언정 무저항의 평화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대영제국이 두려워할 만큼 치열하게 저항했다. 간디는 식민제국과 공존하는 평화를 거부했다. 그 공존은 자유인의 평화가 아니라 노예의 굴종이기 때문..

2017-11-16 09:11

[칼럼] 아테네 흥망사

헤브라이즘과 더불어 서구문명의 두 축을 이뤄온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테네의 뛰어난 천재들이 후세의 인문과 과학에 기반을 제공했다. 아테네에서 태어나고 죽은 소크라테스는 인류 4대성인 중 유일한 서양인이다. 과정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

2017-10-19 06:05

[칼럼] 로마의 휴일

고대 로마의 휴일은 축제일이었다. 특히 개선장군의 환영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아피아 가도를 뒤덮는 장엄한 개선행진에 이어 루디(ludi)라고 불리는 전차경주가 열리거나 무네라(munera)라는 이름의 검투경기가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지곤 했다. 동료 검투사의 창칼에 피를 흘..

2017-09-07 06:1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