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침몰] ‘관피아’ 황제는 ‘산피아’...해피아, 모피아 뺨쳐

낙하산 관료 산업부출신 37명...타 부처의 2.5배 이상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 출신들이 산하 기관이나 민간 유관 협회 등에 ‘낙하산’으로 내려가 ‘민관 유착’의 부패고리를 이루는 이른바 ‘관피아(관료와 마피아의 합성어)’가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산피아(산업부 마피아)’가 관피아 중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피아의 숫자는 기존에 문제가 되고 있는 ‘해피아(해수부 마피아)’나 ‘모피아(옛 재무부 마피아)’ 등 다른 부처들의 2.5배 이상이나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관피아를 완전히 추방하겠다고 선언, 산피아에 어떤 메스가 가해질 지 주목된다.

30일 본지가 각 부처 산하 유관기관과 민간 협회 및 대학 등에 포진한 관피아들을 부처별로 분류해 본 결과, 산피아들이 37명에 달해 다른 부처들을 압도하고 있다.

김경원 전자부품연구원장, 김무영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김창배 석유유통협회 부회장, 남민석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부회장, 박영탁 기계산업진흥회 부회장, 서영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등이 그들이다.

심성근 전북테크노파크 원장, 김진봉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사무총장, 안현호 무역협회 부회장, 염명천 에너지재단 사무총장, 윤교원 전기산업연구원장,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진홍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허경 자동차부품연구원장, 김경수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 김진선 공작기계산업협회 부회장, 김창로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 최형기 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 임승윤 의류시험연구원장, 최갑홍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장도 산피아다.

또 김현태 석유화학협회 부회장, 염동관 플랜트산업협회 부회장, 이만찬 한국제품안전협회 부회장, 윤동섭 정보산업연합회 부회장, 김치동 엔지니어링협회 부회장, 박창형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최월영 시험인증산업협회 부회장, 김익수 생산성본부인증원장, 김기호 민간발전협회 부회장, 김혜찬 광해협회 부회장, 황의덕 광업협회 부회장도 있다.

이렇게 산피아가 타 부처보다 월등히 많은 것은 산업·자원 및 에너지·통상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공룡 부처’로서 산하 기관들이 많이 집중돼 있고 관련 규제도 가장 많은 데다,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수단이 많아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산피아는 ‘에너지 마피아’, 한수원을 중심으로 한 ‘원전 마피아’, 국가기술표준원 중심의 ‘인증 마피아’로 가지를 치기도 했다.

산피아 다음으로 많은 것이 ‘국피아(국토부 마피아)’로 15명이다.

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서종대 한국감정원장,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정완대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정내삼 대한건설협회 부회장, 유인상 한국주택협회 부회장, 이원식 대한주택건설협회 부회장, 구자명 대한전문건설협회 부회장, 권병조 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장성호 한국공항공사 부사장, 조노명 한국철도공사 본부장, 김재영 교통안전공단 본부장,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 등이다.

해피아도 최근 사표를 낸 오공균 전 한국선급 회장, 주성호 전 해운조합 이사장을 포함해 15명이다.

강영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김규섭 한국선급 검사본부장, 부원찬 한국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곽인섭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 정형택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선원표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 임광수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류영하 항로표지기술협회장, 오신기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장,이상문 한국항만협회장 등이 그들이다.

모피아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들을 합쳐 15명이다.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성배 거래소 감사, 김도형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진웅섭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박재식 한국증권금융 사장,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김익주 국제금융센터 소장 및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장 등이다.

교육부 마피아인 교피아들은 14명으로 주로 대학에 나가 있다. 보건복지부 출신은 8명이며 ‘농피아(농림축산식품부 마피아)’는 기관장만도 6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