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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오현경, 가족애 남기고 죽음으로 하차

‘참 좋은 시절’ 오현경, 가족애 남기고 죽음으로 하차

기사승인 2014. 06. 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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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오현경이 끝까지 가족들을 챙기며 잠자는 듯 평온한 죽음을 맞이해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33회에서는 그간 집안의 큰 어른이자 중심축으로 화기애애하게 가족을 이끌던 오현경이 이서진과 윤여정 곁에서 생을 마치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극중 강기수(오현경)는 장소심(윤여정)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강동석(이서진)과 차해원(김희선)을 안타깝게 여겼던 상태. 기수는 해원을 불러다가 하루 종일 일부러 생트집을 잡는 초강수를 두며 기어코 소심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해원을 구박하는 기수의 의중을 알고 있던 소심이 “그만 허세유 아버님. 해원이 감싸 주실려구 그러시는 거 다 안다구유!”라고 소리치자, 기수는 “즈그가 저지른 잘못도 아인데 가들도 그동안 얼마나 힘이 들었겠노? 니가 한 번만 더 봐주몬 안되겠나?”고 절절하게 호소했던 것. 기수의 등살에 못이긴 소심이 어쩔 수 없이 동석과 해원을 허락했다. 

기수는 며느리 소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결혼 승낙을 받고 뛸 듯이 기뻐하는 해원에게 “느그가 우리 메누리보다 이뻐서 느그 편 들어준 거 아이다”, “느그가 우리 메누리보다 옳아서 느그 편 들어준 것도 아이고”라며 소심의 입장을 헤아렸던 터. 기수는 “세상 누구보다 느그 씨어메한테 잘해라. 느그 씨어메 눈에서 눈물 나게 하몬 니 눈에선 피 눈물 날 줄 알라꼬”라는 협박을 빙자한 당부까지 전하며 소심을 향한 애틋함의 깊이를 실감케 했다.
 
그러나 기수는 오랜 병환으로 급격히 쇠약해진 모습을 보여 위기감을 높였다. 해원에게 함박 미소를 짓기도 하고, 철부지 아들 강태섭(김영철)의 생떼에 화를 버럭 내기도 했지만 점점 안색이 어두워져 모두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특히 해원 대신 책을 읽어주는 동석이 맘에 들지 않는 듯 “니는 그래 뿌이 못 읽나? 해워이 맨치로 잘 좀 읽어봐라”고 꾸짖으면서도 이내 지친 듯 마른입을 다물고 말았던 것.
 
결국 마지막 순간에 다다른 기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가족들을 일일이 보고 난 후 눈을 감는 뜨거운 가족애를 그려냈다. 정신을 놓은 채 누워있던 기수는 동석의 목소리에 눈을 겨우 뜨고는 “동석이도 보고. 우리 식구들, 은자 내가 봐야 될 사람 다 봤나?”라고 소심에게 힘겹게 물었던 상황. 

해원을 찾던 기수는 곧 도착할거라는 소심의 대답에 “그라몬 내가 잠깐만 자고 일날테이까, 해워이 오몬 깨아라. 알았재?”라는 말을 끝으로 숨을 거뒀다. 벌게진 눈으로 무너지는 심정을 겨우 붙잡고 있는 동석과 소심의 애처로운 떨림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33회 분은 시청률 21.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흐트러짐 없는 주말극 시청률 1위 질주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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