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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럼-중국 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노!라고 말할’ 정도로 괄목상대

여의도 칼럼-중국 군사적으로도 미국에 ‘노!라고 말할’ 정도로 괄목상대

기사승인 2014. 09. 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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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공공연하게 군사적 충돌까지 언급해
중국은 경제력에 관한 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과거 압축 성장의 대명사였던 한국에 못지 않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증가 속도만 봐도 좋다. 지난 세기 말까지만 해도 가상의 적 미국의 30분의 1 가량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거의 7분의 1 수준으로 따라붙었다. 이 상태로 가면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해야 한다. 이 경우 중국의 국가 전체 GDP는 미국을 가볍게 제쳐버릴 수도 있다. 시기도 2030년에서 훨씬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력이 경제력에 비례해 증강되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이는 중국이 세계 최강의 군사 대국이 되는 것 역시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는 말도 된다. 최근 양국의 움직임을 보면 진짜 그런 것 같다. 우선 미국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23일까지 괌 근해에서 진행하는 격년제 해상 군사 훈련인 ‘베리언트 실드’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다고 천명하지는 않았으나 대상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누가 봐도 그다지 어렵지 않다. 중국을 러시아 못지 않은 위험 국가로 본다는 결론은 가볍게 나온다.

랴오닝함
중국의 군사력 현실을 말해주는 항공모함 랴오닝함의 모습./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과거 같으면 미국에 큰소리를 치지 못하던 중국의 입장을 봐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인민해방군의 우성리(吳勝利) 해군 사령원이 17일 자국 해상이나 상공에 대한 미국 전투기의 정찰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밝힌 것은 이런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한다. 그것도 미국 방문 중 조너선 그리너트 해군 참모총장과 해리 해리스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차례로 만나 그랬다. 그 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라고 해야 한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이 최근 들어 툭하면 양국의 군사력을 자세하게 비교하는 기사들을 내보내는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진짜 군사적으로 충돌을 하면 이기기는 불가능할 것이나 미국에 꿀릴 것도 별로 없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양국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 확실하다. 또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도 희박하다. 만약 그럴 경우 세계 3차대전의 발발은 불가피하다. 세계가 핵무기의 위협에도 놓이게 된다.

하지만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미국에 군사적으로 할 말은 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군사력 증강을 위해 국방비 확충과 군비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하다. 앞으로는 미국에 ‘노!’라고 단호하게 말하겠다는 얘기이다.

과거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거지 군대였다고 해도 좋았다. 전신인 홍군은 장제스(蔣介石)가 이끄는 국민당 군과 내전을 벌일 때는 오로지 육군으로 버텼다. 공군은 없다시피 했고 해군은 진짜 없었다. 오죽했으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이 수류탄 한 발만 든 채 고량주를 잔뜩 마시고 전투에 임했다는 얘기가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겠는가.

그러나 지금은 핵은 말할 것도 없고 우주전까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도 인정하고 있다. 러시아에 못지 않게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궁극적으로는 러시아를 훌쩍 넘어 미국의 궁극적인 주적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쉴 새 없이 달려온 중국의 경제력 증강이 주는 파급 효과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한국 역시 너무나도 명확한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면 지금부터라도 모든 부정적인 요인들을 제거한 다음 경제 발전을 위해 전 국가적인 역량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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