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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외환은행 노조 대화없이도 하나·외환은행 통합”

김정태 회장,“외환은행 노조 대화없이도 하나·외환은행 통합”

기사승인 2014. 10. 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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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외환은행 존속법인 결정도 마쳐
김정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8일 하나은행·외환은행 직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대문 성곽길을 걷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대화와 별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강행하겠다고 나섰다.

존속법인 문제도 이미 내부에서는 결정이 났다.

김 회장은 8일 서울 동대문 성곽길에서 두 은행 직원들과의 산행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달 중으로 두 은행 통합이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통합이사회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대화가 먼저라는 이유로 두 차례 연기됐다.

그는 “(외환은행 노조)를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통합은 통합대로, 외환 노조와의 대화는 대화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두 은행의 통합 존속법인이 아주 중요한데 여러 가지 변수가 있어 벌써 결정을 해놨다”고 덧붙였다.

임시조합원 총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게 될 외환은행 직원에 대해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합리적으로 알아서 잘할 것으로 보인다”며 징계를 철회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외환은행 사측은 지난달 3일 열린 총회에 참가한 직원들 898명에 대해 징계심의를 마친 상태다. 이 중 56명은 중징계 대상이다.

김 행장이 결재를 마치면 징계가 확정된다.

김 행장은 “근무지 무단이탈에 대한 경종과 조직 기강을 세우는 차원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며 징계를 원래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가 노사대화에 금융위원회의 중재를 요구한 것에 관해서도 입장을 달리했다.

그는 “그것도 좋은 이야기지만 두 은행의 통합 중재는 지주 내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앞서 “2·17 합의서를 깬 당사자인 하나금융이 노사 대화를 중재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며 “당시 입회인으로 참여한 금융위가 중재하면 노사 대화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17 합의서는 2012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으로 인수될 당시 5년이후 합병논의, 외환은행 명칭 유지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나금융·외환은행·외환은행 노조·금융위가 2월 17일 서명한 문서다.

이날 산행도 강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행은 하나은행 직원 45명, 외환은행 직원 45명의 참여로 오후 7시경에 시작됐다. 산행 인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은행 측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지명했다. 업무를 하다가 영문도 모르고 행사에 온 직원도 있었다.

산행 날짜도 은행 행사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은 ‘가정의 날’인 데다 다음날이 한글날로 공휴일이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정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가정의 날에는 통상 오후 7시 전에 퇴근을 한다.

산행 초반에 진행된 동대문 인근 한양도성박물관 방문도 폐관시간을 넘었다.

박물관은 오후 6시 50분이면 마감을 하지만 이날 행사 때문에 부득이하게 폐관시간인 7시를 넘어서까지 문을 열어야했다.

한꺼번에 다수의 인원이 몰리는 바람에 감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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