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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미끼로 대포통장 786개 모집한 일당 적발

대출 미끼로 대포통장 786개 모집한 일당 적발

기사승인 2014. 10. 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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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대출 알선을 미끼로 대출 희망자들로부터 통장을 받아 대포통장으로 팔아넘긴 혐의(사기)로 장모씨(44·여)와 홍모씨(49·여) 등 2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씨는 홍씨 등이 포함된 대출사기단을 서울에서 운영하며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대포통장 786개를 챙긴 후 또다른 대출사기단에 돈을 받고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대포통장 1개당 60만원을 받고 중국의 대출사기단과 연계된 국내 현금인출조직에 팔아 4억7000여만원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장씨 일당은 최근 한달 이내에 고금리 대출을 받았거나 낮은 신용도때문에 대출을 거절당한 이용자들의 연락처 등이 담긴 대부업체, 저축은행의 데이터베이스를 건당 5000원가량에 사들였다.

이어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낮은 금리로 대출을 갈아타라고 권유하거나 거절된 대출을 가능하게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자신들을 캐피탈 업체 대출 상담사로 소개하며 통장을 보내주면 이 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꼬드겼다.

이들의 거짓 상담에 속아 786명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과 비밀번호가 적힌 현금인출카드를 보냈다.

일단 통장을 받으면 이들은 대출 희망자들과 완전히 연락을 끊었다.

이런 방식으로 장씨 일당이 확보한 대출 희망자들의 통장은 고스란히 중국 대출사기단과 연결된 국내 현금인출조직으로 흘러들어가 또다른 대출사기에 사용됐다.

경찰은 장씨 일당이 넘긴 대포통장 786개를 통해 24억2000만원 상당의 금융사기 피해가 별도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양영진 마산동부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장은 “대출 희망자로부터 어떤 명목으로든 통장이나, 돈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 팀장은 또 “대부업체, 저축은행의 대출 자료가 어떤 경로로 금융사기단으로까지 넘어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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