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처음 연 2.2%대로 떨어졌다. 은행 예금금리는 5개월째, 대출금리는 3개월째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한 2.28%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치다.
작년 12월 2.67%를 정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예금 금리는 지난 4월 2.60%부터 매달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은 8월 2.35%에서 9월 2.27%로 내려갔다.
정기적금(2.57%→2.52%), 상호부금(2.49%→2.39%) 등의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했다.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가입액 비중(신규취급액기준)은 2%대가 92.9%로 줄었고, 2%미만은 6.9%로 늘었다. 3%대는 0.2%로 소폭 늘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연 4.14%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월보다 작지만, 금리는 사상 최저다.
지난달 하락했던 가계대출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3.50%)가 지난달 수준을 유지해 평균 3.76%로 보합세를 보였다.
소액대출(5.08%→4.95%)과 일반신용대출(5.38%→5.29%)금리는 각각 0.13%포인트,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주영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가계대출 금리 보합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여타 대출금리에 비해 낮은데, 전체의 60%내외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줄어들어 다른 대출금리가 내려갔는데도 전체 평균금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4.35%에서 4.28%로 0.07%포인트 내려갔다. 지난 9월 중 은행 신규 취급분의 예대 금리차는 1.86%로 지난달(1.82%)에 비해 소폭 커졌다.
월간 예대 금리차는 올해 5월 1.81%를 저점으로 6월(1.83%)부터 커지다 지난 7월 1.90%로 최고점을 찍고 8월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차이(잔액기준)도 9월말 2.4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9월말 총수신금리(2.01%)와 총대출금리(4.45%)는 전월에 비해 각각 0.05%, 0.08%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