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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이것이 궁금하다 ‘5문 5답’

귀촌, 이것이 궁금하다 ‘5문 5답’

기사승인 2015. 02.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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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귀촌모임' 사례 주목
있는 척·잘난 척·배운 척 '3척'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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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귀촌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정작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도시 토박이로 농촌(시골)생활이 전무한 ‘초짜’들이기 때문.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고민하는 것은 무엇일까.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운영하는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선 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귀촌 상담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윤재 귀농귀촌종합센터 농지·주택상담 부장으로부터 센터로 상담을 신청하는 귀촌 희망자들의 주요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어떤 귀촌 지원정책이 있나.
A 귀촌 지원정책은 귀농 지원정책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 귀촌 희망자들이 단체로 귀촌할 경우 중앙정부 지원정책으로 ‘신규 전원마을 조성사업’(행정주체 농림축산식품부)이 있다. 일정 가구 이상이 신규로 전원마을을 조성할 경우 도로·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공사비의 일정액을 마을 규모에 따라 약 10억~30억원을 지원한다. 단, 농식품부의 지원대상지구로 선정된 지구에 한한다.

Q 귀촌 희망자도 귀농교육을 받아야 하나.
A 귀농교육 이수는 귀농 시 귀농지원정책 대상으로 금융자금을 융자받기 위한 필수 자격조건에 해당된다.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50대 이상 귀촌 희망자들은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농촌사회의 일원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귀농교육을 받는 게 좋다. 전원생활을 하고 싶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해 귀촌을 망설이는 이들에게도 귀촌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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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희망자들이 ‘귀농귀촌·도시농업’ 박람회에 참가해 귀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귀농귀촌·도시농업 박람회
Q 귀농교육은 어디서 어떻게 받나.
A 귀농교육은 온·오프라인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온라인에서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운영하는 ‘농업인력포털’ 사이트를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주관의 민간기관 공모교육 △농촌진흥청 주관의 각 도 농업기술원이나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교육 △귀농귀촌종합센터 실시 귀농귀촌아카데미 교육이 있다.

교육과정은 △귀농창업 관심 탐색형 △귀농창업 준비 실행형 △귀촌창업 관심 탐색형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귀농정책 이해·농촌사회 적응·지역주민과의 갈등관리·창업 준비·작목 재배기술·6차 산업 등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

Q 주택 등 기반시설을 마련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A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습득하는 것보다는 귀촌할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www.returnfarm.com)와 연계된 농지은행제도·농촌 빈집정보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Q 농촌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A 지역주민들과의 관계 형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마을의 일원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민들이 농촌사회로 진입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있는 척·잘난 척·배운 척을 하려는 경향이 자주 나타난다. 이 세가지 ‘~척’은 농촌생활을 하는 데 많은 제약요인이 되므로 항상 유의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조심하면서 귀농교육을 받거나 현장실습 및 농촌체험을 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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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귀촌모임 회원들이 향후 귀촌할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성미산마을귀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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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귀촌모임 회원들이 귀촌할 지역인 강원도 평창 방림면 방림리 꽃숲마을 풍경/ 제공=성미산마을귀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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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결성한 ‘성미산마을 귀촌모임’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귀촌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귀촌을 준비하고 있다./ 제공-성미산마을귀촌모임

귀촌 준비,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들
서울 마포 ‘성미산마을귀촌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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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귀촌모임 회원들이 귀촌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성미산마을귀촌모임
여기,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를 이뤄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바로 그들이다. 성미산마을은 지난 20년간 공동육아→대안학교→마을기업으로 확장되면서 도시 마을의 개념을 바꾼 마을 공동체로 유명하다. 이젠 귀촌도 함께 하겠다며 마을 주민들 몇몇이 모여 ‘성미산마을 귀촌모임’을 결성했다.

저마다 노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었던 터였는데, 귀촌생활을 하는 지인들로부터 귀촌했을 때 큰 어려움이 외로움이란 얘길 듣고 ‘함께 하는 귀촌’을 택했다고 한다. 도시민들이 농사로 먹고 사는 데는 소질이 없으니, 텃밭 정도만 가꾸고 생계는 기존의 하던 일을 연장하거나 귀촌 지역에서 다른 일을 할 생각이다. 은퇴 후 60대가 되면 강원도 평창으로 함께 내려가 성미산 같은 마을을 만들어 살자는 게 공동의 목표다.

준비기간은 10년으로 잡았고 올해로 8년째에 접어들었다. 현재 이 모임의 회원 수는 19가구. 주 연령대는 40대 중반~50대 중반이다. 이들이 귀촌할 지역은 강원도 평창 방림면 방림리 꽃숲마을. 서울에서 멀지 않은, 그래서 대관령은 넘지 말고 남쪽으론 괴산 밑으로 가지 말자는 원칙을 세우고 열심히 발품 팔아 답사한 끝에 땅이 좋은 이곳으로 정했다. 배산임수 지형에 방림면사무소까지 걸어서 15분, 차량으로 5분 거리이고 평창읍까지는 차로 20분 거리여서 마을 접근성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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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방림면 방림리 꽃숲마을 지형 조감도/ 제공=성미산마을귀촌모임
2009년 3만4945㎡(약 1만평) 규모의 땅을 구입하고 2012년 토목공사에 들어갔다. 신규 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비로 1억8000만원가량 정부지원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집짓기 공사에 들어간다. 집은 가구당 대지 330㎡(약 100평)에 99㎡(약 30평)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지을 계획이며, 2017년에는 총 23가구가 입주 완료할 예정이다.

꽃숲마을 ‘코하우징(Co-housing)’ 건설은 성미산마을귀촌모임의 일원이자, ‘소행주(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 만들기)’ 공동대표인 박흥섭 씨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코하우징은 공동생활시설과 개인공간이 복합된 주택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면서 이웃과 협동생활을 하는 협동주거 주택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회원 1인당 6500만원씩 낸 회비로 이러한 비용문제를 해결한다. 주택 건설비용은 약 1억원 안팎이 될 것 같다”며 “생활비 등 귀촌 후 들어가는 비용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텃밭에서 채소를 길러 자급자족하고 크게 아프지만 않는다면 귀촌생활에 큰돈은 안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귀촌 준비 과정에서 관련 정보 수집과 궁금한 사항 해결은 각 회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여럿이 하는 귀촌 준비의 장점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다수의 지혜를 모아 든든하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품앗이하듯 회원들 간의 지식을 나누고 모르는 건 서로 알아가며 좀 더 꼼꼼하게 시행착오를 줄이며 귀촌을 준비해나갈 수 있다는 것. 성미산마을귀촌모임은 두 달에 한번 정도 모임을 갖고 회의를 통해 주요 사안을 결정하며 ‘꽃숲마을 귀촌’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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