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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 보이스피싱 연계된 대규모 불법도박 사이트 적발

[단독]경찰, 보이스피싱 연계된 대규모 불법도박 사이트 적발

기사승인 2015. 05.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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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싱가폴 국적의 자금 운반책 체포
보이스피싱의 진화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보이스피싱 조직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인터넷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버젓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필리핀에 서버를 둔 대규모 불법 인터넷 스포츠도박 업체를 적발, 수사에 나섰다.

1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한 이 같은 업체의 계좌를 추적, 현재 이 업체의 의뢰를 받은 자금 운반책인 외국인 곽모씨(36)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중국의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던 중 이 조직의 계좌로 해당 업체의 도박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파악, 사전 지급정지 조치를 취했다.

곽씨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A은행 지점에서 현금 4000만원을 인출한 뒤 다음날인 7일 해당 지점을 다시 찾아가 은행원에게 통장 지급정지 경위를 묻고 지급정지를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112 공조요청을 통해 4명의 사이버수사 요원을 출동시켜 현장에서 곽씨를 체포하고 현금을 압수했다.

곽씨는 도박 사이트 조직에서 계좌 지급정지 경위를 파악하고 통장개설·수익금 인출을 위해 파견된 중국계 싱가폴인 2명 중 한 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곽씨는 돈을 인출하고 다수의 보이스피싱 계좌를 개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도박 사이트 운영이나 보이스피싱 범죄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업체의 도박 사이트를 파악, 중국어 등 8개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업체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계좌가 도박계좌로 쓰였다는 점에서 상호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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