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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사무직이 큰 타격’, 한국은 적응력 25위

로봇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사무직이 큰 타격’, 한국은 적응력 25위

기사승인 2016. 01. 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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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T-LIFESTYLE-TECHNOLOGY-CES <YONHAP NO-0330> (AFP)
출처=/AFP, 연합뉴스
전세계가 ‘4차 산업혁명’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로 25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의 UBS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 개막을 앞두고 19일(현지시간) 내놓은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 순위를 매겼다.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등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영국, 홍콩, 노르웨이, 덴마크, 뉴질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한국은 25위를 차지했으며, 일본과 대만은 12위와 16위에 자리했다.

UBS는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 수준, 교육시스템, 사회간접자본(SOC), 법적 보호 등 5개 요소를 가중평균해 점수를 산출했으며, 한국은 노동시장 유연성에서 139개국 가운데 83위에 그쳐 전체 순위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기술 수준(23위), 교육시스템(19위), SOC(20위)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전체적인 측면에서 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노동시장이 그에 적응할 만큼 충분히 유연해야 하는 게 필수적”이라며 노동시장 유연성을 요소로 삼았다. 보고서는 증기기관, 전기, 전자공학 발전에 이은 ‘4차 산업혁명’이 한 사회나 국가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미치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를 벌리게 될 것이라며 국가별 적응 수준을 평가했다.

사물인터넷, 로봇 기술, 무인자동차, 3D 프린팅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표적인 기술들로 꼽힌 가운데, 경제구조가 유연하고 사업상에 비능률이나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국가일수록 4차 산업혁명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다만 4차 산업혁명으로 부자는 이득을 보겠지만,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해 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저임금 단순 기술직과 사무직 등 이른바 ‘중급 숙련직’ 직종은 타격을 받지만, 고임금 고급 기술직 등 적응력이 뛰어난 인력은 큰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로봇 기술의 발달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직종은 사무직 등 이른바 ‘중급 숙련직’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예를 들어 공장 조립라인 등에서는 이미 로봇이 인력을 대체해오고 있지만, 이와 달리 아직 로봇과 경쟁해본 적이 없는 직종은 앞으로의 변화에 직격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객 서비스 응대나 보험금 청구 처리 등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이런 작업들이 앞으로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에 의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이런 추세가 한 사회나 국가 안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여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를 벌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위스나 싱가포르, 영국,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돼 있지만 신흥국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보편화할수록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비용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구조가 유연하고 사업상에 비능률이나 불필요한 규제가 없는 국가일수록 4차 산업혁명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사람이든 국가든 소득·기술 수준·부의 ‘사다리’에서 상위에 있을수록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입게 된다면서 이에 따른 양극화 심화를 막으려면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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