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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전실 해체 한달] 계열사 각자도생 모드…삼성家 없는 호암상·그룹 방침 없는 신입사원 채용

[삼성미전실 해체 한달] 계열사 각자도생 모드…삼성家 없는 호암상·그룹 방침 없는 신입사원 채용

기사승인 2017. 04. 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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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상, 오너일가 불참 확실시
삼성그룹 방침 없는 신입사원 채용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후 35일이 흘렀지만 컨트롤타워 부재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사·경영진단·홍보 등 미래전략실에서 수행하던 업무를 각 계열사로 이관하는 작업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일부 임직원들은 별도의 계열사로 이동했지만 업무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6월엔 삼성그룹 해체 후 첫 호암상 시상식이 열리지만 오너일가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가보지 않은 길 걷는 삼성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로 이동한 미래전략실 인사팀 직원들은 마지막 그룹공채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매년 그룹 차원의 신입사원 채용을 두 차례씩 진행해왔다.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 1만명가량을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뽑힐 신입사원들이 마지막 그룹공채 기수가 됐다. 하지만 과거처럼 ‘삼성인’ ‘삼성그룹’에 대해 강력하게 교육하지 않고 각 계열사의 필요에 맞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자율경영체제 때보다 더 상황이 어렵다. 중심을 잡아 줄 원로들이 대부분 회사를 떠났기 때문에 계열사 자체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더 커졌다”며 “자체 판단은 곧 책임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삼성의 계열사 자율경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2008년 특검의 비자금 수사를 받으며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을 해체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일선을 떠나면서 최고경영진 자율경영체제가 23개월가량 지속됐다.

하지만 2008년과 올해의 차이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다. 2008~2009년엔 이 부회장에 대한 처벌을 피했지만 지금은 ‘옥중경영’을 이어가는 처지다. 그룹차원으로 추진해온 대규모 기업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징후도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감지됐다. 올해 투자계획 역시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참석했는데…오너가 없는 호암상 될 듯
삼성그룹 해체 후 첫 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 열린다. 호암상에 참석해 수상자들과 만찬을 함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오너일가는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호암상은 매년 삼성 전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던 자리다.

호암재단은 이날 ‘2017년도 제27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수상자로는 과학상에 최수경 경상대 교수, 공학상에 장진 경희대 석학교수, 의학상에 백순명 연세대 교수, 예술상에 서도호 현대미술작가, 사회봉사상에 안규리 서울대 교수 ·라파엘클리닉 대표(단체수상) 등 5명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6월 1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된다. 각 수상자들은 상장과 순금 50돈으로 만들어진 메달, 상금 3억원을 받게 된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오너일가의 참석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며 “지난해 (오너일가가 참석한) 용인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했던 음악회나 만찬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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