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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첫 명절…‘달빛기도’ ‘삼청동 수제비’ ‘일일 통신원’

문재인 대통령의 첫 명절…‘달빛기도’ ‘삼청동 수제비’ ‘일일 통신원’

기사승인 2017. 10. 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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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가위는 남녀 모두 함께 즐겁길"
이해인 수녀 '달빛기도'로 명절 인사 전해
교통방송 일일통신원으로 귀향길 인사도
문 대통령, 이해인 수녀 시 인용 추석 인사…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통해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며 추석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해인 수녀의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을 펼쳐 들고 청와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계정을 통해 인사말을 전했다. / 사진 = 청와대
취임 후 첫 명절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올 한가위는 여성과 남성이 모두 함께 즐거우면 좋겠다”는 추석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어르신이 젊은이들에게 ‘못 해도 괜찮다’, 젊은이가 어르신들에게 ‘계셔주셔서 힘이 납니다’ 등 서로 진심을 나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며 “긴 연휴에도 국민이 안전하고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해인 수녀님의 시 ‘달빛기도’를 읽고 싶다”며 직접 시를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시집 ‘기쁨이 열리는 창’을 펼쳐들고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미움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를 낭독했다. 시를 읽은 후 문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추석 내내 온 집안이 보름달 같은 반가운 얼굴들로 환하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시 한편으로 첫 명절 인사를 전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인근 수제비 집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와 점심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비오는 연휴를 맞아 서울 종로 삼청동의 수제비 집을 찾은 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의 깜짝 방문에 환호했고, ‘셀카’ 요청이 이어졌다. 오후 1시께 식당을 찾은 문 대통령은 녹색 셔츠 차림에 직접 우산을 들었고, 주영훈 경호처장이 그 뒤를 따랐다. 수제비와 파전, 막걸리를 주문한 문 대통령은 시민들과 함께 ‘막걸리 건배’를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장 열흘에 달하는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소방대원·군인·비상근무 중인 공직자와 택배기사 등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전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의 전화는 상대방과 사전조율을 거치지 않는 ‘깜짝 전화’라는 점에서 누가 전화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또 교통방송을 통해 귀향길 국민들에게 직접 교통상황을 전하는 ‘일일 통신원’ 역할도 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 사저나 부산 영도의 모친 댁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한 지역 전통마을을 방문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번 추석 연휴가 대체휴일과 임시공휴일까지 포함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인파가 해외에서 연휴를 보내게 된 점을 감안해 직접 국내 관광 장려와 내수활성화 독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취임 후 첫 추석 차례는 가족들과 함께 청와대 관저에서 지낼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지난 26일 인천종합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명절 인사를 나누고 “부산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제사를 지내기 위해 생선과 해물을 사러 왔다”며 직접 장을 봤다.

한편 청와대는 연휴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비상근무조를 가동하고 대북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관련 내용은 대통령이 어디에 있든 항상 수시로 보고를 즉시 받고 체크한다”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항상 대기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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