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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4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신중’ 당부

문재인 대통령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4월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신중’ 당부

기사승인 2018. 03. 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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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조심 또 조심
이르면 내주 남북정상회담 실무 준비 위한 추진위 구성
대통령의 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며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신중한 태도를 주문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하는 마음으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유리그릇 다루듯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문제는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며 “자존심이 강한 북한이 아니냐. (모든 면에서)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묘사한 관련 보도에 우려를 표했다. 전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은 우리 언론이나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신의 평가, 알려진 이미지 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 평가와 이미지에 대해 무겁지 않은 농담을 섞어가며 여유 있는 반응을 보였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땅딸보’, ‘코마 로켓맨’, ‘미치광이’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특정한 일부 보도가 나왔다. 이에 이 관계자는 “경계를 넘어서는 표현들이 나왔는데, 당시 상황을 아는 것은 특사단 5명뿐”이라며 김 위원장이 스스로를 ‘땅딸보’라 칭하며 농담했다는 보도를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내주 범정부 차원의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실무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00년 정상회담 때는 박재규 전 통일부 장관,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이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4월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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