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26%가 넘는 지지율로 선두를 지켰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각 지지층의 결집에 힘입어 동반상승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 강화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은 비슷한 수준에서 갈렸다.
아시아투데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실시한 3월 4주차 정기 주간여론조사 결과, 황 대표는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에서 두 달 연속 범(汎)보수·진보 진영을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는 각각 26.2%, 17%의 지지를 얻어 1, 2위를 차지했다.
◇ 황교안,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전체 1위'
황 대표는 직전에 실시한 3월 2주차 조사 때보다 4.1%p 올랐고 이 총리는 1.4%p 하락했다. 황 대표는 지난달 12일 본지가 발표한 적합도 조사에서 21.6%의 지지율로 범보수·범진보 진영을 통틀어 1위를 한 이후 줄곧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3월4주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 결과 |
세부 계층별로 보면 황 대표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과 한국당 지지층, 대구·경북(TK)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적합도를 보였다. 특히 한국당 지지층의 71.2%가 황 대표를 지지했다. 전체 2위인 이 총리와의 격차는 70.2%p에 달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노동자·은퇴자·전업주부층에서 30% 이상의 높은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총리는 전통적으로 진보진영 지지세가 큰 민주당 지지층과 전남·광주·전북, 3040세대, 회사원층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학생층에선 상승세가 컸다. 학생층에서는 2주 전보다 이 총리 지지율이 10.1%p나 올랐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보수 지지층에서 '황교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당 지지층에서 71% 이상, 60세 이상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보수진영만 보면 1위인 황 대표와 2위인 오세훈 전 시장 간 격차가 20%p 이상 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러한 쏠림 현상이 야권에서는 대안 후보로서 좋을 수도 있지만 만약 정치적 타격을 받았을 경우 보수층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민주당·한국당 지지율 동반상승
민주당과 한국당 양당 지지율은 동반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주에 비해 3.7%p 오른 39.2%, 제1야당인 한국당은 4.6%p 상승한 31.8%로 집계됐다.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3월4주 정당지지율 조사 결과 |
정당간 지지층의 차이는 확연했다. 민주당은 20·30·40대 연령층과 서울·수도권·호남 등에서, 한국당은 60대와 대구·경북(TK)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20대에서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을 제치고 전체 2위에 올랐다.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지난주 9.9%에서 8%로 하락했다. 이어 정의당은 2.1%p 내린 5.1%, 민주평화당은 0.6%p 내린 3.2%였다.
김 소장은 "양당 지지율이 동반해 오른 것은 진보와 보수 세력이 각각 결집한 결과"라며 "여당은 정당지지율 40%를 넘지 못하고 있고 한국당도 3주 만에 지지율 30%를 넘었지만 60대와 TK 등으로 지지층이 국한됐다"고 분석했다.
◇북핵문제 해법은?…"제재강화 vs 햇볕대응" 팽팽
미국은 북한에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고, 북한은 미국에 제재 해제 등 상응조치를 요구하며 한반도 비핵화가 답보상태에 빠진 가운데 '대북 제재 강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가 37.9%, '아니다'가 39.9%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잘모름'은 22.2%였다.
진보성향 정당 지지자들은 대북제재 강화가 북한의 비핵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데 반대의견이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 46.9%가 반대했고 28.9%가 찬성했다.
아시아투데이-알앤써치 3월4주 대북제재 강화 찬반 여부 조사 결과 |
한국당 등 보수성향 정당 지지자들은 찬성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당 지지자의 45.5%가 찬성했고 36.8%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중도보수 성향 정당인 바른미래당 지지층이 한국당 지지층보다 안보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64.8%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북 제재 강화에 찬성 의견을 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4일 사흘간 전국 만 19살 이상 성인 남녀 1102명(가중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전화 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7.5%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표본은 2018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