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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북한 연루설...왜?

커지는 북한 연루설...왜?

기사승인 2010. 03. 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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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원 기자]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북한 연루설’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북한 연루 가능성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선체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충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 이후 급속도로 높아지는 양상이다.

‘북한 연루설’은 천안함 침몰 직후 한 방송의 ‘북한 공격’이라는 자막과 함께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한 변수’는 침몰 원인 규명에 있어 반드시 포함돼야 할 사안이긴 하지만 현재까지 이번 사건에 북한이 개입돼 있다는 정황이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청와대와 미국 정부는 “북한 개입의 근거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천안함 사고 원인과 관련해 확실하지 않은 북한 개입 의혹을 부풀려 한반도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때문이다.

‘외부 충격→북한 개입 가능성’ 시나리오는 지난 29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발언으로부터 비롯됐다. 김 장관은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없다고 한 적이 없다”며 북한 반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공격 가능성를 열어뒀다. 상당수의 군사전문가들도 기뢰와 어뢰 등에 의한 외부 폭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30일 백령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내부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다.

사고 당시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를 향해 수 차례 함포 사격을 가한 사실과 사고 시점을 전후해 백령도에서 멀지 않은 북한 서해안 잠수함 기지에서 잠수정(또는 반잠수정)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는 사실도 ‘북한 연루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 뒤 새벽 00시25분경 북한 전투기가 군사한계선 북방 30km까지 접근해 짧은 시간 순회 비행을 벌인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제3차 서해교전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제3차 교전에서 패한 뒤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보복을 하겠다”고 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 1999년 제1차 연평해전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던 장성민 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함선대결을 벌일 경우 더 이상 낙후된 군함으로 우리와의 교전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어뢰나 기뢰 같은 은밀한 무기를 동원해 공격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직후 (북한) 최고사령부가 ‘사죄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우리 정부에 전통문을 보내 위협적 발언을 한 것을 간과할 수 없다”며 “이번에 발생된 것은 함선끼리의 교전이 없는 새로운 양상의 교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천안함 침몰 사고의 원인이 외부 공격이나 기뢰 관리 실수 등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 국제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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