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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실제무대 인화원서 학생간 성폭행도 충격

‘도가니’ 실제무대 인화원서 학생간 성폭행도 충격

기사승인 2011. 09. 2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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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교육청 사후관리 미흡 비판
송지현 기자] 영화 ‘도가니’의 실제무대로 주목받고 있는 인화학교와 인화원에서 학생간 성폭행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28일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인화학교 인접 복지시설 인화원에 거주하는 A(15)군이 여학생을 성폭행 또는 추행했다는 신고가 지난해 7월 대책위에 접수됐다.

이후 대책위 조사결과 피해 학생은 2명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2년 넘게 기숙사와 학교 운동장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지난해 5월 대전 장애인체전에 교직원과 함께 참석했을 때에도 숙소에서 성폭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다른 학생이 교사에게 말하면서 알려졌으며 인화학교측은 진상조사를 해 지난해 7월9일 광주시교육청에 보고했지만 사후 관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접한 내용으로는 성폭행이 인화학교가 아닌 인화원에서 발생해 시청이나 구청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해당팀이 적극적으로 진상파악을 하지 않은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화학교측 역시 경찰에 이 사건을 고발하지 않았고 피해 학생보호나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교사에 대한 조치도 제대로 취하지 않았다.

피해 학생들은 성폭력상담소의 도움으로 지난해 8월 광주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경찰은 가해학생과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해 5월과 6월 사이 인화원 기숙사, 학교 운동장 인근, 대전 장애인체전 숙소 등에서 행해진 7건의 성폭행사실을 밝혀 검찰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 1월 법원으로부터 보호처분과 수감명령을 받고 현재는 다른 학교로 전학했으며 피해 여학생들은 다른 시설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 관계자는 “학습된 성폭력이 교사에게 학생에게로 물려진 것”이라며 “A군이 가해자가 되기까지 올바른 성 관념을 심어주고 교육해야 할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한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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