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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BTS 효과’ 본 국민은행…이영애, 에스파로 분산시킨 배경은

[취재후일담] ‘BTS 효과’ 본 국민은행…이영애, 에스파로 분산시킨 배경은

기사승인 2022. 10. 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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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 배우 `이영애`와 함께한 `KB GOLD&WISE the FIRST`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제공=KB국민은행
지난해까지 'BTS 효과'를 톡톡히 본 KB국민은행이 스타 마케팅 전략을 선회하는 분위기입니다.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별 맞춤형 스타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이 주로 찾는 은행 자산관리, 젊은층이 주로 이용하는 디지털·카드 등 분야별로 세대를 겨냥한 광고모델을 기용하며 차별화된 마케팅 승부수를 띄우는 모습입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론칭한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KB 골드 앤 와이즈 더 퍼스트(KB OLD&WISE the FIRST)'에 배우 이영애를 광고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찾는 곳인 만큼 오랜 기간 동안 대중에 사랑받아온 이영애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인데요.

국민은행 디지털플랫폼 리브(Livv)에는 다른 전략을 취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친숙한 걸그룹 에스파를 광고모델로 선정했습니다. 디지털을 강조하는 KB국민카드 역시 비교적 젊은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서준을 내세웠죠.

국민은행이 스타 마케팅 전략을 선회한 배경엔 최근 몇 년간 천정부지로 오른 BTS 몸값도 한몫했습니다. 광고업계에서는 BTS의 연 광고료가 적게는 5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봅니다. 금융권 광고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강화되는 특징이 있지만 일반 식품처럼 광고 효과가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해외 시장에서 광고가 진행될 경우 광고 몸값이 더욱 높아진다고 합니다. 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BTS를 내세우며 마케팅 효과를 본 만큼, BTS와의 재계약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밖에 광고모델이 여러 명이면 혹시 모를 스타 스캔들이 발생할 경우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한 국민은행 관계자도 "BTS와의 계약은 지난해 초 만료됐으며 여러 검토 끝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라며 "단독모델을 내세우기보다는 광고모델을 여러 명 기용해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취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보수적이고 딱딱하기만 했던 금융권 광고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 금융사의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를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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