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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해외 전문가 “탑승객, 갑판으로 모이게 했어야”

[세월호 침몰] 해외 전문가 “탑승객, 갑판으로 모이게 했어야”

기사승인 2014. 04. 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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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사고 직후 탑승객들에게 ‘선내서 대기하라’는 방송 명령이 ‘치명적’이었다는 전문가들의 말을 전하고있다.

미국 해양경비대 해양사고 조사검사관으로 일했던 마리오 비톤은 20일 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드메일에 “승객들에게 차라리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더라면 승객들은 갑판에 나와 자연스럽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봤을 것이고 중요한 대피 단계가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대기하라는 선원의 지시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선장은 배를 버릴지 확실치 않더라도 승객들이 갑판에 모이도록 지시해 승객들이 배를 떠날 수 있도록 대비시킴과 동시에 배가 좌초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드 앨런 전 미국 해양경비대 대장은 이날 “승객들이 배를 떠나는 것이 혹여 당시에는 위험해보였다 해도 승객들을 ‘긴급집합장소’에 모아놓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서 세월호 선장이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해드 전 대장은 긴급집합장소는 선원들이 항해 시작 후 본인들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고,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를 확인하고 비상출입구를 알려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가 가라앉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 지시를 바꾸면 될 일”이라며 “기껏해야 승객들이 배 갑판에 서 있게 돼서 겪은 불편이 최악의 일”이라고 잘못된 선장의 초기 지시를 꼬집었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는 19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고 나온 뒤, 취재진들이 승객들에게 선내 대기를 지시한 이유를 묻자 “당시 어선이나 구조선, 구명보트가 없었으며, 조류가 세고 물이 차가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도 바다에 뛰어들었으면 위험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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