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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공무원 … 건강악화·패닉 상태

[세월호 침몰]진도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공무원 … 건강악화·패닉 상태

기사승인 2014. 04. 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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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가 21일 엿새째를 접어들자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 상태가 위험 수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일부 공무원들조차 극심한 긴장감과 업무과중으로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는 현재 1000여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무사 생환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사고 소식을 듣고 이곳에 온 후 현재까지 거의 잠을 자지 못한상태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가족의 실종소식을 기다리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극도의 흥분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사망자 명단에 가족이 들어있을 경우, 가족들은 거의 패닉상태로 울부짖다 탈진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A모(54·여)씨는 “사고 당일 이곳에 가족과 함께 내려와 현재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오늘도 어지러워 링거를 맞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 외에도 각 정부부처 공무원들과 경기도 교육청, 단원고 교사 등 사태수습을 해결하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에 파견된 관계자들 역시 피로감에 지쳐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흥분한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하는 등 이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언제 다가와 폭언과 폭행을 가할지 불안감에 쌓여있다.

아침 출근했다 사고소식을 듣고 급히 진도로 내려왔다는 공무원 B모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은 이해하지만 우리도 사람”이라며 “사고수습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언제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위해를 받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상주하고 있는 해군과 각 지역 병원서 파견된 의료진들 역시 증가하는 피로감에 힘들어하고 있다.

의료진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피해자 가족들 치료에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물론, 교대 근무를 하고 있지만 언제 피해자 가족들이 쓰러질지 몰라 계속 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의료진은 “이곳에 계신 피해자 가족분들은 누구라도 언제 쓰러진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만약 이 상태로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탈진해 쓰러지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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