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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조선족 동포 성금…“고국에 신세 갚을래”

[세월호 침몰] 조선족 동포 성금…“고국에 신세 갚을래”

기사승인 2014. 04.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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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건에 넉넉치 않은 사정의 중국 동포들도 힘을 보태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낮 한 40대 재중동포 남성이 중국 냐오닝성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방문해 인민폐 3000위안(약 50만원)와 함께 짤막한 편지를 전달했다고 한국 총영사관은 밝혔다. 이 금액은 현지에서 일반 노동자의 한 달 급여에 해당한다.

사전에 아무 연락 없이 찾아온 이 남성은 교민 담당 영사를 만나 자신을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에 사는 조선족 박 씨”라고 소개한 뒤 “뜻있게 써달라”고 전했다.

박 씨는 편지에 “일하러 갔다가 저녁에 집에 돌아와 TV에서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부디 사고를 당한 탑승객, 특히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몇 년 전 본인의 동생이 한국에서 일하다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안산시 단원구의 한 병원에서 2년간 치료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고국의 여러분으로부터 정성 어린 관심과 도움을 받아 큰 신세를 졌는데 이번 사고 수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작은 성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를 당한 단원고등학교가 있는 안산시는 재중동포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국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외국인 거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박 씨는 “사망자 가족께 심심한 애도를 드린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희망을 가집시다. 기적은 꼭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위로했다.

선양 총영사관 관계자는 “룽징에서 선양까지 기차로 꼬박 15시간 거리인데 본인도 형편이 넉넉지 않아 보이는 박 씨가 생업을 뒤로한 채 성금을 맡기러 직접 찾아와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현지 한인회 등이 모금할 예정인 성금과 함께 본국으로 보내 의미 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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