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세월호 침몰] 해경 허위기재로 시신 못 찾을 뻔

[세월호 침몰] 해경 허위기재로 시신 못 찾을 뻔

기사승인 2014. 04. 23. 02:4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스포츠 머리→단발… 청색 상의→검정색으로 잘못 기재
[특별취재반] = 해양경찰청의 말만 믿었다가 자칫 아들의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할 뻔 한 일이 발생했다.

이같은 일은 해경이 지난 16일 전남 진도 인근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인양된 시신의 복장과 머리모양이 잘못됐음에도 유가족의 재확인 요청을 묵살하면서 벌어졌다.

23일 해경과 유가족 등에 따르면 해경은 22일 91번째로 인양한 시신의 인적사항을 게시판에 게재하면서 상의 ‘검정색 아디다스’ ‘곱슬머리 단발’의 남성을 목포 한국병원에 안치 중이라고 표기했다.

이외에 통통한 체격에 왼쪽 윗 어금니 발치, 오른쪽 어금니 충치치료 흔적 등을 적었다.

안산시 단원고 2학년 박정훈 학생의 아버지 박모씨는 상의와 머리모양을 제외한 대부분의 내용이 일치한다며 이날 오전 9시께 해경 측에 재확인을 요청했다.

해경은 유가족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양된 시신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답변을 미뤘다.

박씨는 재확인 요청 13시간 만인 22일 오후 10시께 해경에 게재내용의 정확성을 재문의했으나 “게재된 내용이 맞다”는 답변을 얻었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본 박씨 부부는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시신이 안치된 목포 한국병원을 찾아 확인한 결과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고(故) 정훈군이 입고 있던 상의는 검정색이 아닌 청색 아디다스였고, 머리모양은 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곱슬머리 스포츠로 그동안 찾고 있던 아들이었던 것.

이와 관련, 해경은 박씨에게 “죄송합니다. 저희의 불찰입니다”라고 사죄했다.

해경은 이어 23일 오전 2시30분께 시신이 안치된 목포한국병원과 목포기독병원에 들러 인상착의 표기 재확인에 착수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