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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호 한화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김성근호 한화가 성공할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기사승인 2014. 10. 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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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티클] 김성근의 이력만으로도 한화 성적 상승은 안 봐도 비디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제10대 사령탑 '야신' 김성근 감독(72)아 28일 취임식을 갖고 향후 3년 동안 한화호(號)의  선장으로서의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SK 와이번스 감독에서 물러난 후 3년 만에 프로야구 판에 복귀했다. 무너진 한화 구단의 성적을 재건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받아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성근 시대를 맞은 한화의 미래가 '장밋빛'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1. 검증된 이력

김 감독이 손을 댄 팀은 최소 포스트시즌은 다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약체로 지목받았던 팀을 강팀 반열에 올리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2006년 조범현 감독 체제에서 6위에 그친 SK 와이번스는 김 감독이 취임한 후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2000년대 후반 최강자로 군림한 SK의 1등공신이 김 감독임을 부인할 자는 없다.


2002년에는 LG 트윈스를 포스트시즌의 '아름다운 패자'로 만드는 감동을 연출했다. 4위로 어렵사리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현대 유니콘스를 2승으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에서는 KIA 타이거즈를 3승2패로 꺾으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투수진이 피폐해진 가운데서도 최강의 투타 전력이라고 평가받았던 삼성 라이온즈를 물고 늘어지며 6차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질책하는 이는 없었다.


1996년과 1997년에는 쌍방울 레이더스를 강팀으로 거듭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가난한 '만년약체'라 평가받았던 쌍방울은 김 감독 취임 후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1989년에는 또 다른 약체 태평양 돌핀스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때의 사령탑도 김 감독이다.


2. 이유 있는 강훈련

김 감독의 스타일은 '반복적인 강훈련을 통한 기본기 쌓기'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강훈련은 그 누구라도 받아봤을 터. 다른 팀들도 김 감독을 따라 강훈련 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성공하지는 못했다.


김 감독의 지도력이 빛나는 이유는 합당한 이유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내가 야구를 열심히 해야 하는 이유를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감독이 시켜서 받는 훈련이 아니라 동작 하나하나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실천하기 때문에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에 임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수동적으로 공을 받고 던지는 반복 훈련은 노동일 뿐"이라며 "야구를 통해 성공하면 부와 명예가 보장되기에 이러한 동기부여를 확실히 받은 선수들은 강훈련도 무리 없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3. 훈련은 훈련…사생활 터치는 NO

독한 훈련으로 유명한 김 감독이지만 의외로 선수들의 사생활은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실히 훈련에만 임하면 어떠한 방법으로 휴식을 취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쌍방울, LG,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심성보씨는 "상상도 못한 훈련에 녹초가 된 선수들이 어디 놀러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하루만 놀아도 다음날 모습이 어떨지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연애하는 선수들은 아무리 감시해도 결국 숙소에서 도망가게 마련이었다"며 "차라리 연애는 마음편히 하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4.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독수리 군단

5886899. 전화번호가 아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한화가 거둔 순위다. NC 다이노스의 등장으로 9구단 시대가 열린 2013년부터는 최초의 9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당초 한화 구단은 김 감독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이미지로 인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날로 추락하는 성적으로 기업 이미지마저 망가지자 김승연 회장이 영입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 관계자가 아닌 기업 총수가 내린 결단으로 김 감독에게 많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 본인 또한 마지막 감독이라는 각오로 성적 상승에 야구 인생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4-1. 김 감독에게 드리는 고언

팀 성적 상승에 일가견이 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늘 감독 마무리는 아름답지 못했다. 프런트와의 갈등으로 점철된 김 감독의 이력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2년 동안 한화를 이끈 김응룡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17년을 군림하며 왕조 시대를 이끌었다. 삼성으로 옮긴 이후에도 2000년대를 라이온즈 시대로 만드는 초석을 다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5년 이상 감독직을 수행한 곳이 없어 '왕조'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감독의 소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때로는 구단 관계자들과의 원만한 관계도 필요하다. 야구단은 결코 감독 혼자서 이끄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단은 성적과 함께 기업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움직인다. 감독도 그러한 구단의 결정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프런트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통합우승 4연패에 도전하는 점을 주목하면 좋을 것이다. 김 감독도 감독 생활 마지막을 화려한 왕조 구축으로 빛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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