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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외교 넘어 다자외교 기틀 마련”

“4강 외교 넘어 다자외교 기틀 마련”

기사승인 2017. 07. 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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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프랑스, '첫 만남'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현지시간)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공식 폐막했다.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문재인 대통령의 4박 6일간의 독일 순방에서 눈에 띌 만한 성과는 한반도 주변 4강에 머물던 외교를 ‘다자외교’로 넓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독일 공식방문 기간과 G20정상회의 기간인 5∼8일 나흘간 모두 9개국과 10차례의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반도 주변 4강을 빼면 독일·프랑스·인도·캐나다·호주·베트남 등 6개국 정상과 정상회담을 열었다.

캐나다의 경우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정상회담이 현지에서 즉석으로 이뤄지는 등 문 대통령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인기’도 화제를 낳았다. 문 대통령은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의장, 유엔 사무총장, 세계은행 총재 등 3개 국제기구 수장과도 회동하며 대한민국의 새 수장의 취임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8일(독일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프랑스에서 정치혁명을 일으켜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셨는데 직접 만나서 기쁘다”면서 “한국에서도 촛불혁명이라는 민주주의 혁명이 있었고, 제가 그 힘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문제를 포함해 아주 긴밀한 협의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한국 안보의 문제가 대통령님께 얼마나 중요한지 제가 안다”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정부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만남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소재로 농담이 오갔다. 문 대통령은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부 장관이 되어 축하드리고,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을 조금 논의해야 할 것 같다. 유엔은 강 장관을 빼앗겨 많은 것을 잃었다. 조금은 아쉽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에서 폭소가 터져 나왔다.

강 장관은 작년 10월부터 구테흐스 당선인의 유엔사무 인수팀장을 하다 12월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강 장관을 발탁하면서 구테흐스 총장과는 결별해야만 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문 대통령과는 악수를 했지만, 강 장관과는 좌우로 한 차례씩 ‘볼 인사’를 하며 친근함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구테흐스 총장의 적극적인 역할과 노력을 당부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보장에 대한 공약이 확고함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저 또한 대통령님처럼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순방에 문 대통령을 수행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양자를 넘어 다자 차원의 정책 공조를 주창하는 등 책임 있는 국가로서의 국격 제고에 기여했다”고 순방 성과를 평가했다. 김 부총리는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 이로 인한 양극화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참가국 대다수의 고민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우리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고 사람중심 투자, 공정 경제, 혁신 성장을 핵심축으로 하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에도 G20이 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고, 문 대통령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와 정책적 노력을 강조한 것도 하나의 성과라는 분석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8일 오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묵고 있는 함부르크 시내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G20 반대 시위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회담이 전격 취소됐다. G20 기간 함부르크 시내 곳곳에서는 약10만명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담 개최 반대 시위가 벌어져,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경찰관 2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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