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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위험한 밀당…“미국 언동 따라 차후 행동”

김정은의 위험한 밀당…“미국 언동 따라 차후 행동”

기사승인 2017. 08. 3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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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과정 참관하는 김정은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 훈련을 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발사 준비 과정을 담은 사진을 3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2형의 비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컴퓨터 모니터 등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모습. 모니터에는 ‘00:00’이라는 숫자와 함께 한반도와 일본 열도를 포함한 지도, 예정 비행 궤도로 추정되는 선 등이 그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정권이 30일 한반도의 운명을 건 ‘위험한 도박’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북한은 자신들의 도발 책임을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국의 태도를 지켜본 뒤 자신들의 ‘행로’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는 북한의 전형적인 치고빠지기식 전술인 동시에 향후 추가 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김정은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내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전략군 중거리전략탄도로켓 발사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선전했다. 김정은은 “오늘 훈련은 미국과 그 졸개들이 벌여놓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단호한 대응 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고 강변했다.

또 “이번 훈련은 태평양 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걸음이고 침략의 전초기지인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미국령 ‘괌’ 타격 가능성을 거듭 위협했다. 김정은은 이어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해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는 국제사회가 더 강도높은 대북 제재에 나설 경우 보복 차원의 도발을 하겠다는 밑자락 깔기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것은 상황에 따라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협상에 나서기까지 지금처럼 도발과 화해 제스쳐를 번갈아 사용하면서 자신들이 최대한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 스스로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은 도발을 넘은 이웃국가에 대한 폭거”라며 “일본 국민들이 느낄 불안과 위협에 대해 깊은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전날 북한 도발 직후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를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선 점을 아베 총리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이는 역대 최고 강도의 대응이었다”고 자평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서 북한에 대한 원유 및 각종 석유제품 공급 중단 조치가 빠졌는데,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 안보리 제재안에 반영될 수 있을 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실효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선 중국이 북한에 대한 원유공급 중단을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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