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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취소됐지만 대북 메시지는 ‘초강력’

문재인·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취소됐지만 대북 메시지는 ‘초강력’

기사승인 2017. 11. 0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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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등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문재인 대통령 제안으로 전격 성사
청와대 "한미정상 DMZ 방문의지, 한미동맹·평화수호 메시지 전했다"
공동기자 회견 입장하는 한미 정상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청와대에서 열린 공동기자 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북한과의 최접경지역이자 남북 군사적 대치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 공동 방문을 전격 추진했다. 한·미 현직 대통령이 함께 DMZ 동반 방문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날씨가 나빠 성사되지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북한에 던지는 경고 메시지의 효과는 상당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 정상이 함께 북한의 ‘코 앞’까지 가려고 했던 것만으로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은 물론 한·미 혈맹을 대내외에 충분히 과시하고도 남았다는 평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DMZ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비서실에서 그런 제안이 있어서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가셔서 DMZ 상황을 보시는 게 좋겠다. 그러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같이 가주시면 저도 가겠다”고 화답하면서 일정이 확정됐다.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미리 DMZ에 도착해 오전 9시쯤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헬기도 DMZ를 향해 이륙까지 했지만 짙은 안개 등 날씨가 좋지 않아 가시거리가 너무 짧아 결국 헬기는 회항했다.

문 대통령은 헬기로 이동하다가 안개 때문에 DMZ 인근 군 기지에 착륙한 뒤 차량을 통해 DMZ로 이동했다. 먼저 도착해 기다렸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9시 3분께 헬기 대신 차량으로 DMZ를 떠났다.

◇한·미 정상 동반 첫 DMZ 방문 의지 “강력한 한·미 동맹 과시”

트럼프 대통령은 10분 단위로 DMZ 방문 의지를 전달하며 안개가 걷히길 기다렸다. 하지만 오전 11시에 미국 대통령으로서 24년 만에 실시하는 국회 연설이 있어 기상이 좋아지기만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로 이동해 연설을 하기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 등 국회 지도부와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도 날씨가 좋지 않아 문 대통령과 함께 DMZ에 가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하며 다음에 또 한국에 오면 꼭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DMZ 방문 계획이 취소됐지만 방문하려고 했던 의지 자체가 “한·미 동맹과 평화수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 안개로 헬기 착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무장지대 방문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날씨가 좋지 않아 회항했지만 두 정상이 보여준 비무장지대 동반 방문 의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단단한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튼튼한 국방, 믿음직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는 국군과 주한미군의 노고를 격려하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도 참모들과의 대화에서 DMZ를 방문하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이런 의지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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