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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뭉친 여자 아이스하키, 내달 4일 스웨덴 평가전서 첫선

남북 뭉친 여자 아이스하키, 내달 4일 스웨덴 평가전서 첫선

기사승인 2018. 01. 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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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Ⅱ 그룹 A 대회에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결성되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첫 경기까지 채 20일도 남지 않은 기간을 어떻게 준비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훈련 장소와 방법, 북한선수들의 배치·활용 등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단일팀은 기존 한국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꾸려진다. 북한 선수는 경기당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팀워크를 맞추기 위한 시간이 촉박한 것이 걸림돌이다. 남북단일팀은 2월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 날인 5일 올림픽 선수촌에 입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는 2월 10일 열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이다. 스웨덴과 평가전까지는 2주, 역사적인 올림픽 첫 경기까지는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따라서 스웨덴과 평가전이 북한 선수들의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대다.

단일팀의 훈련 장소는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우리 대표팀이 합숙 훈련 중인 진천선수촌이 가장 유력하다. 다만 합동 훈련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국 대표팀은 2014년 9월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부임한 이래 수년간 우리만의 전술과 시스템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려 왔다. 북한 선수들에게는 훈련 방식이 생소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북한 선수들이 사용하는 아이스하키 용어도 남한과 다르다. 단일팀 사령탑을 맡게 된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에게 대표팀의 시스템을 가르치는 데만 해도 한 달이 걸린다”며 불안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남북한의 전력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 리그) 대회 4차전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경기당 투입되는 북한 선수 3명에게 한국 대표팀의 취약 라인인 4라인을 맡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총 6명이 한 팀을 이루는 아이스하키에서 골리(골키퍼)를 제외하고 3명의 공격수와 2명의 수비수로 이뤄진 한 조를 라인이라고 한다. 북한 공격수 3명 또는 수비수 2명에게 한 라인을 책임지게 하면 북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호흡 문제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다만 한국 대표팀은 지금까지 형식적으로는 4라인까지 구성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1∼3라인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4라인의 경기 출전 시간은 극히 미미했다. 단일팀은 평창에서 스위스, 스웨덴, 일본과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순위 결정전까지 최소 5경기를 소화한다. 북한 선수의 기량에 따라 경기마다 출전 시간을 탄력적으로 부여하면 단일팀의 전력과 팀워크 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북한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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