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제2의 홍콩’ 새 자유무역항 건설 어디에?...유력 후보지 하이난, 실현 가능성은

중국 ‘제2의 홍콩’ 새 자유무역항 건설 어디에?...유력 후보지 하이난, 실현 가능성은

기사승인 2018. 04. 10. 14: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시진핑 보아오포럼서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 모색"
예상 깨고 '하이난' 지목하지 않아...특별경제구역 지정 후 뚜렷한 성과 없어
남중국해 군사 요충지...자무무역항 건설 한계 지적
China Trade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0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진에서 열린 아시아 보아오 포럼(BFA) 개막연설에서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0일 새로운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하이난(海南)성 보아오(博鰲)진에서 열린 아시아 보아오 포럼(BFA) 개막연설에서 “높은 수준의 무역 및 투자의 자유화와 편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중국 특색 자유무역항 건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자유무역항 후보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성을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시 주석이 예상과 달리 ‘하이난 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하이난이 자유무역항 건설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당초 시 주석이 개막연설에서 하이난을 홍콩처럼 상품·자본·인적자원이 자유롭게 넘나드는 자유무역항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하이난을 자유무역항으로 건설하는 데 난관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이난은 1998년 광둥(廣東)성에서 독립해 새로운 성(省)이자 중국 최대의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하이난 개발과 관련된 각종 부패 사건이 끊이지 않고, 1992년까지 주택 가격이 3배로 뛰어오르는 등 부동산 투기가 기승을 부렸다.

시 주석의 ‘인생 동지’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2002년 하이난(海南)성 서기로 부동산 문제 해결 소방수 역할을 하기도 했다.

결국 덩샤오핑(鄧小平) 군사위 주석은 하이난 개발의 실패를 인정하고 1993년 모든 개발 계획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하이난을 국제적 관광 지역으로 개발하겠다며 고속도로·고속철·공항 등 각종 인프라 투자와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난성 지방정부는 휴양지 싼야(三亞)에 한정됐던 관광지를 섬 전체로 확대하는 정책을 꾸준히 전개해 지난해 외국인 100만여명을 포함해 6700만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하이난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의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의 요충지로 잠수함 기지 등 남중국해상의 서사군도·남사군도·중사군도를 관할하는 각종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어 자유무역항 건설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5년간 하이난이 유치한 외국인 투자액은 100억 달러(11조원) 미만으로 중국 전체 투자 유치액의 1.5%에 지나지 않았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