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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후쿠시마 원전 5호기 냉각 본격화 “문제는 방사능 오염”

[일본 대재앙]후쿠시마 원전 5호기 냉각 본격화 “문제는 방사능 오염”

기사승인 2011. 03.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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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누출 영향,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
김수경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5호기가 외부 전원을 이용해 원자로 냉각을 본격화하는데 성공했다. 6호기도 내일부터 외부전력을 공급하고 2호기도 외부 전력을 원자로 건물 내부로 통하는 배전반까지 끌어 들여놓는 등 전력 회복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원전 복구 작업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커다란 문제점으로 남아 있어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1일 오후부터 외부전력을 5호기의 내부로 흘려 본격적인 원자로 냉각을 시작했다. 그동안 비상용 전원으로 원자로를 냉각시켜 온 5호기는 후쿠시마 원전 1~6호기 가운데 처음으로 외부전력을 이용해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냉각을 본격화 했다.

도쿄전력은 5호기에 인접한 6호기에도 전력 케이블 부설 작업을 끝내고 23일부터 외부전력을 공급할 방침이다. 2호기도 외부전력을 원자로 건물 내부로 통하는 배전반까지 끌어 들여놓고 있으며 주제어실 등의 전력 회복을 위해 부품 교환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격납용기 내 압력이 높고 방사선 수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3·4호기는 방사선 방출량이 많은 곳을 피해 전력 케이블 부설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냉각시스템이 돌아가 원전이 안정되면 이후 1~6호기를 폐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오염 문제는 당초 일본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원전 인근 바다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10개 지자체 수돗물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또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이 인체에 축적되면 공기 중의 방사성 물질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방송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방수구의 남쪽 100m 지점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상회하는 방사성 요오드, 세슘 등이 검출됐다. 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타테 마을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문부과학성은 21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채취한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3개 지자체에서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고 사이타마, 지바, 도쿄, 가나가와, 니가타, 야마나시 등 6개 지자체에서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야기현은 지진피해로 인해 계측이 불가능한 상태라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 음식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은 인체에 축적될 수 있다면서 "공기 중의 방사성 물질은 수일 내로 분산되지만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은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21일 “일본의 방사성 누출 영향은 수십년 동안 대처해야 할 문제”라면서 “기상상태를 감안하면 방사성 오염 물질이 최대 100㎞까지 이르렀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원전 주변에 있는 사용 후 핵연료 저장소도 중요하지만 일본 당국은 저장소의 위치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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