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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침몰]매뉴얼에 따른 안내방송?…의혹 증폭

[여객선 침몰]매뉴얼에 따른 안내방송?…의혹 증폭

기사승인 2014. 04.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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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 "갑판으로 이동시켰으면 모두 생존했을 듯"
선박 위기 대응 매뉴얼
비상시 대응 매뉴얼 / 제공 = 뉴파라다이스호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나온 안내방송이 과연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인지 의혹이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할 무렵 ‘가만히 있어라’는 선내 안내방송이 반복된 것이 확인됐다.

선체가 이미 기울어지고 있는데도 선장이 승객들의 신속히 대피시키지 않아 인명 피해가 훨씬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당시 상황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제주 해상 유람선 뉴파라다이스호에서 일하는 김덕규씨는 “분명히 상황에 따른 대응 매뉴얼이 있었을텐데 왜 (승객들에게) 객실 안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을 내보냈는지 의문”이라며 “초기에 빨리 갑판으로 이동시켰다면 모두 생존할 가능성도 있었을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뉴파라다이스호 선체 안에 비치된 매뉴얼에 따르면 침몰 사고가 발생할 경우(퇴선시에 해당) 3층과 2층 객실에 있는 승객을 모두 1층으로 대피시키도록 작성돼 있다.

김씨는 “선체의 높이가 상당하다”며 “1층으로 이동시키는 이유는 최대한 낮은 높이에서 바다로 뛰어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여객선 ‘세월호’는 바다로부터 20m가 넘는 갑판의 높이 때문에 오히려 신속한 이동이 요구됐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 A씨는 “선장의 지시에 따라 안내방송이 나온 건지 일단 확인이 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보통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선장의 지시로 모든 대응이 이뤄지는데 이번 사고는 미흡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이어 “결국 평소 매뉴얼에 따른 훈련 등 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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