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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선진화 길을 묻다](7)해외로 나가는 국내은행들…문제점은?

[금융선진화 길을 묻다](7)해외로 나가는 국내은행들…문제점은?

기사승인 2014. 08. 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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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원장 "은행, 장기적으로보고 해외진출해야"
국내은행들이 저금리가 지속되는데다 수수료 규제 등에 막혀 먹거리가 떨어져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외로 나가고 있다. 지난해 KB국민·신한·NH농협·우리·하나은행 이용자 수는 1억명을 넘어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이미 포화다. 외국은행들의 한국지점 진출도 이어져 국내 은행은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중국은행 성장, 일본은행도 선전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미국·중국·일본 등 16개국에서 40개 은행이 한국에 지점을 갖고 있다.

특히 위안화 수요 증가 등으로 중국 은행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작지만 한국에 진출한 지점 모두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는 면에서 주목된다.

중국은행 한국지점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억원 증가한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억원이 늘어난 133억원을 기록했다.

중국건설은행은 127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동기보다 50억원 증가했다. 최근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으로 지정된 중국교통은행은 122억원을, 중국농업은행은 45억원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행 한국지점의 경우도 선전하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은 하락했지만 순이익 규모 면에서는 중국은행 한국지점들의 실적을 앞지른다.

미쓰비시도쿄유에프제이은행 국내지점은 1분기 1637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같은 기간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은 10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익 합계(2700억원)는 하나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이익 2771억원과 맞먹는다.

외은지점들이 커질수록 국내은행들의 설 자리는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국내은행들 수출 기업 대상으로 해외영업망 확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3개국에 148개 해외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지난 3월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PT Bank KEB Hana’를 설립해 성과를 내고 있다. 통합 법인 출범 전인 지난 2월에 비해 지난 6월까지 대출은 20%, 예금은 10% 늘어났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출은 현지기업에서, 예금은 현지·한국계 기업에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동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을 겨냥해 지난 6월 폴란드 대표사무소를 여는 등 은행 영토 확장에 나섰다. 우리은행도 같은 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개설했다.

한국씨티·한국 스탠다드차타드(SC) 등도 각국에 깔려있는 본사의 영업망을 발판 삼아 해외 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다.

씨티은행은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한국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 SC은행은 본사의 이라크 지점을 활용, 한국 기업에 현지 맞춤형 자문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은행들의 해외영업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주로 국한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초국적화 지수는 4.8%(지난해 상반기 기준)다. HSBC 64.7%, 씨티 43.7%(2012년말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초국적화 지수는 은행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해외영업점의 자산·수익·인원 등을 고려해 산출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해외도 이미 다른 나라 은행들이 진출해있어 블루오션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영업한다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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