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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국민 뜻 반영된 결과” vs “이해할 수 없다”

대구·경북 “국민 뜻 반영된 결과” vs “이해할 수 없다”

기사승인 2017. 03. 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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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대구·경북 주민 사이에서는 "국민 뜻이 반영된 결과"라며 헌재 결정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의견도 나왔다.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성숙한 자세로 헌재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선고 전부터 TV나 컴퓨터,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면서 결과를 점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헌재가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일부 주민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기도 했다. 대구에 사는 회사원 이상엽(55)씨는 "대한민국이 바로 서고 정의가 제자리를 찾게 됐다"며 "나라가 큰 혼란을 겪은 지난 수개월을 생각하면 이제 더는 악몽은 없어야 하고 누구든 헌재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서문시장 상인 이모(56)씨는 "공무원이 잘못하면 처벌을 받는 만큼 박 전 대통령이 국정을 농단한 잘못이 커서 파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우호(40)씨는 "탄핵에 찬성했고 헌재 결정이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에 탄핵이란 결과가 나와 기뻤다"며 "그렇지만 곧바로 나라 현실에 슬픈 생각이 들고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어지럽다"고 털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달성군 주민 김경원(35)씨는 "무능하고 무지한 것도 탄핵 사유다"고 말했다.
안동시민 오기민(33·여)씨는 "국민이 준 국가 최고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대통령을 국민 힘으로 탄핵했다"며 "모든 국민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분열한 국론을 통일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항시민 황병열(51)씨는 "헌재 재판관들이 촛불민심을 받아들여 엄정하고 합리적으로 역사적인 결정을 했다"며 "이제는 정치권과 모든 국민이 합의해 국정농단 사태로 국격이 떨어진 위기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헌재 결정에 안타깝다거나 억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구에 사는 박모(79·여)씨는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은 데다 사실상 힘을 잃은 대통령을 꼭 쫓아내야 하는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달성군민 이동훈(52·개인사업)씨도 "대통령은 십수 년을 정치권에 몸담으며 개인 이득도 하나 챙긴 것이 없다"며 "최순실 같은 동네 아줌마한테 대통령이 함정에 빠진 것이다"고 주장했다.


달성에 사는 이모(76)씨는 "오랫동안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임기를 다 마치고 내려오기를 바랐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 중구 삼덕동 경로당에도 주민 6명이 모여 TV를 지켜보다가 탄식을 자아냈다.


한 주민은 "어떻게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주민은 "다른 대통령도 잘못한 게 많은데 박 전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묻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안동시민 김기섭(74)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잘못했더라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릴 만큼 큰 잘못은 아니라고 봤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와 참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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