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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권 주요 외신들, ‘박근혜 아웃’ 이어 차기 대선에도 주목

영미권 주요 외신들, ‘박근혜 아웃’ 이어 차기 대선에도 주목

기사승인 2017. 03. 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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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 소식을 발빠르게 타전하고 있는 외신들. 출처=/구글 캡처
영미권 언론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과정을 주요 기사로 긴급 보도하며 60일 내 치러질 차기 대선에 관심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 부패스캔들로 탄핵’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다며, 이는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최초의 사례라고 전했다.

또 “청와대를 비롯해 삼성과 같은 대기업 총수·고위급 검사·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민연금기금 수장 등이 연루된 이번 사건의 부패 규모가 한국사회를 강타했다”며 “명문대 입시 비리 혐의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경주마를 비롯한 거액의 뇌물수수 등은 사회시스템이 불리하다고 느끼는 일반 서민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WP는 또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가 60일 이내 열려야 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는 한국의 정치적 방향 변화를 암시한다”며 “진보진영의 문재인 후보가 한때 박 전 대통령을 추종했던 보수 후보들에 비해 강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 후보는 2008년부터 정권을 잡은 보수 정권에 비해 북한에 대해 훨씬 더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며 “그가 당선된다면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CNN
출처=/CNN 캡처
같은날 미국 CNN방송도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박근혜 아웃(Park Ou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박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탄핵된 최초의 대통령”이라며 “새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가 60일 이내 치러질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지난해 12월 한국 국회는 탄핵안을 234 대 56으로 가결했고 그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수십만 명의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용감하게 거리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됐다면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 “한국에서 오는 5월 9일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역내 미국 정책에 회의적이면서 북한과 중국에는 더 호의적인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이 1980년대 말 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서 이제 법정에 서게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야당의 베테랑 정치인 문재인 후보가 현재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헌법재판소가 탄핵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이 역사적인 시국을 맞았다며, 많은 국민들은 이번 사건이 뇌물수수 및 정실인사가 만연한 국가를 개혁하는 데 출발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어 차기 대선에서 인권변호사 출신의 야당 정치인 문재인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문 후보가 진보적 가치와 개혁 약속 등으로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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