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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담배피려다(?) 봉변당한 모기

식후 담배피려다(?) 봉변당한 모기

기사승인 2009. 01. 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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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담배 회사의 제품에서 모기 한 마리가 달라붙은 담배 한 개비가 발견됐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7일 집 근처 마트에서 구입한 모 담배 한 갑에서 두번째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깜짝 놀랐다. 담배의 하얀 필터 한가운데에는 모기 한 마리가 붙어 있었던 것. 모기 주변의 필터에는 모기가 누군가의 피를 빨아 먹은 뒤에 죽은 듯 핏자국도 뿌옇게 남아 있었다. 2009.1.11
경기도 일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24)씨는 지난 8일 유명 외국산 담배 한 갑에서 두번째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이려다 깜짝 놀랐다.

담배의 중간 부분 하얀 종이에 모기 한 마리가 붙어 있었던 것이다.

이 모기는 누군가의 피를 빨아 먹은 직후 죽은 듯 주변에 뿌연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김씨는 11일 "처음에는 그림이 인쇄된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로 모기가 선명하게 종이에 붙어 있었다"며 "제품을 생산한 뒤에 종이에 붙은 게 아니라 아예 생산 단계에서 기계에 들어가 눌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즉시 해당 회사 콜센터에 연락했으나 뜻밖의 대답을 들었고 이 때문에 해당 외산 담배 회사가 사건을 무마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됐다.

김씨는 "콜센터 직원이 `식약청(식품의약품안전청)에 말했느냐'고 묻길래 `안 했다'고 하니 `먼저 연락 줘서 고맙다. 원래는 안 되는데 많이 보상해주겠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김씨의 집으로 찾아가 문제의 제품을 육안으로 확인하고 수거를 시도했으나 김씨는 이를 회사 측에 넘기지 않고 보관중이다.

이후에도 회사 측은 수차례 김씨에게 연락해 "좋게 끝내자"며 "원래 1대 1 교환 원칙이라서 한 갑만 보상해 주는 것이지만 원한다면 담배 한 보루 이상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김씨는 주장했다.

그는 "만약 모기가 전염병이라도 걸린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은 뒤 기계 안으로 들어간 것이라면 어떡 하느냐. 당시 함께 제조된 담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회사가 이 제품만 수거해 가고 쉬쉬하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씨는 이 회사 직원으로부터 "이런 일이 3∼4년 전에도 있었는데 만약 공장 기계 안에 벌레가 들어간 거면 공장 전체 라인이 멈추고 소독 작업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문제가 된 담배는 김씨가 지난 7일 구입한 것으로, 작년 11월 경남에 있는 이 회사의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의 주장에 대해 해당 회사 관계자는 "콜센터에 신고가 접수된 이후 제품을 수거하려는데 (신고자가) 협조를 해주지 않아 아직 품질 관리실에 가져가서 보지 못했고 지금 단계에서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없다"며 "조사를 해보고 결함이 있으면 추가적인 것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물질이 발견됐을 때 기본적으로 1대 1 교환 원칙을 가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문제 제품을 수거한 뒤 조사 과정을 거쳐 원인을 파악하고 우리 잘못인 게 확인되면 내부 논의를 거쳐 추가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다른 관계자는 "공장에서 1년에 100억 개비 이상 생산하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다. 일단 제품을 봐야 어느 공정에서 들어갔는지가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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