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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롯데’ 만들었지만…신동빈 회장 과제 ‘첩첩산중’

‘하나의 롯데’ 만들었지만…신동빈 회장 과제 ‘첩첩산중’

기사승인 2015. 08. 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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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3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병화 기자 photolbh
당장의 고비는 넘겼지만 이어진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지난 17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안건을 무난히 통과시키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20여일 동안 이어진 골육상쟁으로 여기저기 터진 상처 봉합만도 만만치 않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무엇보다 국내에 팽배해진 ‘반(反) 롯데 정서’를 잠재우는데 몰두하고 있다.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며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과 호텔롯데의 상장 등을 약속했지만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을 느껴야만 했다. 오히려 주총 이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가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국적논란’이 고개를 들며 점점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과 일본의 통합경영을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롯데 불매운동과 롯데 반대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반 롯데 정서의 봉합을 위해 공표한 한국과 일본의 연결고리이자 한국롯데의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상장도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호텔롯데의 99% 지분이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막대한 이익은 결국 일본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고, 신주발행을 최대한 높여 일반투자자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데도 한계가 있어 여전히 80%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일본 투자자들이 쥐고 있어 실효성 측면에서 의심을 받고 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일본 투자자들을 과연 어느 정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체제로, 한국 롯데와는 독립적으로 경영해온 일본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에게 얼마나 ‘원톱’ 위상을 부여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이후 “앞으로도 동료인 사원과 거래처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고 싶다”며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앞으로 자신의 세력을 모아 반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여전히 한국 롯데 계열사들의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신동빈 회장으로서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계열사 경영에 있어 사사건건 신동빈 회장의 발목을 잡을 소지가 충분하다. 호텔롯데와 함께 한국 롯데의 핵심축인 롯데쇼핑만 보더라도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13.46%, 신동주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13.45%로 불과 0.0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밖에도 올해 초 기준 공시에 드러난 두 형제의 지분율은 △ 롯데제과 신동빈 5.34%-신동주 3.92% △롯데칠성 신동빈 5.71%-신동주 2.83% △롯데푸드 신동빈 1.96%-신동주 1.96% △롯데상사 신동빈 8.4%-신동주 8.03% △롯데건설 신동빈 0.59%-신동주 0.37% 등으로 비슷하다.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확실한 지지를 얻지 않은 한 경영권은 불안정하다.

국정감사도 문제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18일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있는 재벌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정부의 칼끝이 롯데그룹에 향하고 있다. 연말까지 사업권이 만료되는 면세점 심사에서도 불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하나의 롯데’를 만들기 위해 이래저래 롯데그룹의 출혈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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