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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 개선 ‘훈풍’, 여야 입장차

한·중 정상회담 개최 등 관계 개선 ‘훈풍’, 여야 입장차

기사승인 2017. 10. 3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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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매우 환영" VS 보수 野 "굴욕외교, 빈 수레"
'한-중 정상' APEC에서 만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석상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사진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첫 한-중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연합뉴스
여야는 31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다음 달 10~11일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과 관련해 입장차를 달리하며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중 두 나라 정부는 이날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 공동선언문을 발표해 그동안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악화됐던 두 나라 관계가 사실상 다시 정상화됐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이 APEC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백혜련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중 두 나라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대변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APEC에서의 한·중 정상회담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외교 일정이 예정돼 있다”며 “다음 주는 대한민국의 국익과 동북아 평화 구축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 대변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안보상황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한·중 두 나라의 실질적인 발전을 위한 정상회담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굴욕협상’, ‘요란한 빈 수레’라고 평가 절하했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두 나라 정부의 공동합의문에 대해 “우리 정부가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에 끌려 다닌 흔적만 남아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폄하했다. 강 대변인은 한·중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국가주석에 오른 시진핑이 보여줘야 할 새로운 리더십 압박을 고려했을 때 우리가 조급할 필요는 없었다”며 ‘굴욕협상’이라고 비난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강경화 장관이 어제부터 변죽을 울리며 엠바고를 걸고 예고한 것 치고는 특별한 알맹이가 없다”며 “빈껍데기 굴욕외교”라고 낮게 평가했다.

다만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한·중 관계의 개선 의지가 담긴 공동선언문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직·간접적인 보복과 제재로 우리가 입은 경제손실과 우리 국민이 입은 자존심의 상처는 매우 컸다”며 “그럼에도 정부가 다음달 열리는 APEC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자 문제를 대충 ‘봉합’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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