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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훈풍에 산업계 ‘반색’…“지켜봐야 한다” 신중론도 고개

韓中 훈풍에 산업계 ‘반색’…“지켜봐야 한다” 신중론도 고개

기사승인 2017. 10. 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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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갈등 봉합’이라는 돌파구를 찾으면서 산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급감했던 중국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으며, 중국 시장 진출에 애를 먹었던 석유화학업계는 정체돼 있는 사업을 재개하거나 새로운 진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중국 여객 급감에 애를 먹었던 항공업계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되 경계 태세를 쉽게 풀지 않을 전망이다.

◇ 중국 판매량 급감했던 현대차, 베이징부터 공략

31일 현대자동차는 양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발표 후 “중국 소비자들에게 앞으로 더욱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면서 중국 매출 증가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3분기부터 자동차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후폭풍이 잠잠해지고 있다는 기미가 포착됐다. 실제로 올 2분기 중국시장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현대차가 42%, 기아차 64% 감소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현대차가 26.6% 줄어 전분기 대비 감소폭이 줄었다.

3분기 중국 판매량이 소폭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루이나’ ‘페가스’ 등 신차 출시 영향도 있지만,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의 한국 비방이 잠잠해진 영향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때리기’가 한창이었던 상반기 현대차 판매량은 36만1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8% 감소했다.

당장 현대차는 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개관하는 등 중국 시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올 초 개관할 계획이었으나 사드배치 이후 무기한 연기되다가 최근에야 개관일을 확정했다. 개관식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석유화학업계, 배터리 새국면 기대감

석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을 재개하거나 새로운 진출 기회가 열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회복은 멈췄던 중국에 대한 각종 투자를 재개하고, 기회만 보고 있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배터리로 공략하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 등은 이유도 모른 채 ‘신에너지 자동차 보조금 지급’ 목록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는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은 중국 당국의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중국 고객사 확보와 유지에 힘쓰고 있는 LG·삼성으로선 중대한 변수로 작용 중이다.

특히 보조금 지급 목록에 오르는 기업의 기준과 이유를 중국 당국이 설명하지 않고 있어 대응 자체가 어려운 상태다. 업계에선 사드배치를 놓고 한국정부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데에 따른 보복 조치 때문인 것으로 해석해 왔다.

베이징기차 등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주문을 끊으면서 지난 1월부터 현지 전기차 배터리 패킹 공장 가동을 중단한 SK이노베이션도 반색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곧바로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한국산 배터리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 항공업계 “여객 회복세 보고 노선 복귀 검토”

항공업계는 올 초부터 급격히 줄어든 중국 여객의 방지책 마련에 몸살을 알았던 만큼 여객 추이를 지켜보고 관련 노선 복귀를 검토하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발표가 있었으나 쉽게 중국 노선 증편 계획을 세울 수는 없고 여객 추이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항공기를 띄운다면 부정기편부터 시작해 차츰 늘리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조속히 복원돼 교류 활성화를 통한 항공수요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현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항으로, 한중 간 항공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부분의 국적사들은 연초 사드 여파와 관련한 한국행 여행 금지 분위기와 관련해 중국 노선을 일제히 축소하고 해당 노선에 투입하던 대형기를 중소형기로 바꾸는 등 피해 줄이기에 집중했다.

실제로 중국 현지 여행사들이 먼저 한국 항공사에 전세기 등을 요청하는 움직임이 일어난다면 중국행 노선 확장은 금세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항공사들은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띄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의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은 닝보∼제주 노선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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