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단독] 북, 러시아에 남북정상회담 주선요청

[단독] 북, 러시아에 남북정상회담 주선요청

기사승인 2015. 01. 15. 06:3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최, 남북정상회담 주선 요청...푸틴, '과거 북핵 불문, 미래 동결' 조건 남북 중재 의사 밝혀...북러, 중 배제 러 주도 남북정상회담 합의
北 김정은 특사 최룡해 비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 면담
북한 노동신문은 2014년 11월 20일자 1면에 김정은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최룡해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18일 러시아 크레물리대궁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출처=노동신문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는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친서를 갖고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크렘린궁을 방문했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과거 북핵 불문, 미래 동결’조건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중재하겠다고 제안해 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정통한 한반도 소식통은 14일 아시아투데이에 “최룡해는 지난 해 푸틴 대통령을 면담했을 당시 올해 5월 9일 러시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초청해 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에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과거 핵은 불문에 부치되 5월 9일 전승기념일 이후 미래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주선하겠다고 역제의했고 북한이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최 비서와 푸틴 대통령 사이에 이뤄진 북핵 동결 약속은 ‘과거 핵무기는 불문에 부치고 미래 핵개발은 동결한다’는 내용이 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인 중국을 배제한 채 러시아의 주도와 중재로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최 비서는 당시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특사(特使)는 말 그대로 특별한 사절이다. 통상적인 사절이 맡을 수 없는 비중과 무게감을 갖는다. 북한이 러시아와 통상적 수준의 논의를 원했다면 모스크바에 상주하는 김형준 주러 북한대사나 10, 11월 각각 러시아를 방문했던 이수용 외무상,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선에서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만큼 최 비서는 특사 자격으로 북·러 정상회담 성사를 비롯한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지금까지 최 비서가 푸틴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 내용과 상세한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아시아투데이는 푸틴 대통령이 2015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남·북한의 정상을 공동 초청,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동결과 남북협력을 이끌어 남·북·러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이라는 일명 ‘N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본지 2014년 12월 22일자)

실제로 지난해 최 비서의 러시아 방문에는 오랫동안 북한에서 핵 문제와 대미협상을 담당해온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했다.

현재 최 비서는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도 겸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도 김정은 특사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최 비서는 중국 측으로부터 홀대를 받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민항기 격추 사건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되고 있는 러시아는 현재 아시아 외교에서 중국 의존도를 탈피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 발전시키고 있다. 외교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만약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경우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카드를 확보하고 동북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