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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으로 보는 글로벌 성문화] ‘박카스·올빼미 아줌마’와 치매 부인...‘노인의 성’은 불법?

[사건으로 보는 글로벌 성문화] ‘박카스·올빼미 아줌마’와 치매 부인...‘노인의 성’은 불법?

기사승인 2015. 05. 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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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걸린 부인과 성관계를 했다면 불법일까?

미국에서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치매에 걸린 부인과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한 남성이 기소됐다.

이 남성은 미국 아이오와주(州)의 유명 정치인 출신인 헨리 레이헌스(78)로,

(정치인들은 권력욕과 함께 성욕도 많다는 속설이 생각나는군.)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에 걸린 부인과 성관계를 했다는 이유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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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일까 성폭행일까. 출처=/일러스트 김기도
미국 언론 대다수는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했는데...

‘노인의 성’이라는 미래 권익과의 연관돼 있기 때문. (우리도 언젠간 노인...‘언젠간’ no! 곧?)

레이헌스는 2014년 5월 23일 부인이 있는 요양원을 찾아 부인의 침대 주위를 커튼으로 둘러친 뒤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치매에 걸린 부인은 ‘성관계 동의’ 등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요양원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관계를 맺었다.(헉)

레이헌스는 3개월이 지나 사망한 부인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성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유죄가 선고되면 징역 10년형이었다.

(지난번 글에서도 밝혔던 것처럼...미국의 성폭행 관련법은 엄격.)

그는 법정에서 부인이 지속적으로 성에 대한 요구를 표출했다고 진술했는데

부인이 의사결정 능력이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부부는 때때로 유희를 즐겼다(허거덕)”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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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못 가본 미지의 세계, ‘노인의 성’...이것도 ‘성’?(유럽의 아름다운 ‘퓌센 노인슈반슈타인 성’...) 출처=/픽사베이
그러나...

요양원 직원들의 진술에 의하면 부인이 레이헌스를 만나고 나면 항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고.

부인의 침대 여기저기에서 성관계의 ‘흔적’은 발견됐지만, 부인을 상대로 병원에서 이뤄진 성폭행 여부 검사에서는 이렇다 할 폭행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레이헌스 재판의 배심원단은 지난 22일 그에게 적용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전혀 이유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는 치매에 걸린 노인이라도 성에 관한 의사표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같은 ‘노인의 성’ 문제는 비단 외신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노인의 성’ 문제가 되려 외신을 타기도 했다.

영국 BBC는 지난해 “자신의 성을 파는 한국의 할머니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성(性)까지 사고 파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들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박카스 할머니’는 종로 3가 역에서 자양강장음료를 판매하며 성도 함께 파는 일부 노년층을 지칭한 것으로 보도됐다.

인터뷰에 응한 한 80대 남성은 “공원에 있는 여자들이 ‘돈이 없다’며 다가온다”며 “그들과 2만~3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갖는다”고 전했다. (ㅠㅠ...슬픈 현실)

해당 매체는 노인빈곤 문제로 이 이슈를 다뤘지만,

사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노인들에게는 성욕이 없을 것’이란 막연한 편견이 문제일런지도 모른다.

(한편, 외신을 타고 난 뒤 일제 단속으로 ‘박카스 아줌마’들은 사라졌지만

그 빈자리를 ‘올빼미 아줌마’들이 채웠다고 함. ㅠㅠ

‘올빼미 아줌마’ 분들은 50대 중후반에 화려하게 멋을 낸 여성들로 7,80대 남성들과 1~2시간 말동무를 해주고는 2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이해받지 못하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노인들을 불법의 세계로 밀어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정신적 외로움을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곧 우리에게도 닥칠 일. ㅠㅠ)

사랑은 한 방법이 될까.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영국에서 103세 신랑과 92세 신부가 6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고령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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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은 27년간 연애를 해오고 있었다고 함. 그런데...과한 커플 시밀러룩?? 출처=/트위터 캡쳐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낌.)

우리는 평생을 정신적 동반자를 찾아 헤매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좀더 노년을 즐겁고 활기차게 맞이할 방법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성적으로도...)

이에 도움이 될 만한 한 조사가 발표돼 소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성생활을 즐기는 노년 남녀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뛰어난 인지능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한 정신의학지 3월호에 공개된 이번 연구는 평균 나이 71세의 네덜란드 노년층 남녀 174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의 4분의 1은 현재의 개인 성생활이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으며, 28%는 노년에 성생활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지만 42%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들 중 32%가 현재 성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네덜란드에서 살아야하나...)

또 67%가 노년의 성행위나 신체접촉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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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끄럼...출처=/일러스트 김기도
가장 중요한 점!!!

노년 성행위의 중요성에 동의하지 않고 현재 성생활도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불만족스러워하는 대상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력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참고하자, 꼭! 그리고...활발한 성생활?)

우리 또한 ‘노인의 성’을 이해해보자. 멀지 않은 일이다. 그럼 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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